대학 교재에 관하여

대학] 애증의 책/자료, 대학교재에 관해 말해봅시다.

by Sayer

타이틀사진 좌측에 빼꼼~하고 보이는 영어제목 교재 보이시나요? 저거 두께가 두꺼운데다가 묵직해서 도저히 들고 통학하기는 무리다!해서 큰맘먹고 유료 사물함을 결제해다 쓰게만든 책입니다.

대학교재 이야기를 할거니까, 그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어뒀던가 하고 탐색해봤는데 이것 뿐이네요.

교재에 대해 애증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나 봅니다. 어째 하나도 안 찍어뒀을까요?ㅋㅋㅋㅋ

이 사진도 조금 나온 교재보다는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은 브런치 에코백이 더 눈에 띄네요ㅎㅎ

*여담으로, 브런치에서 공유하기 이벤트 상품으로 준 에코백과 파우치 그리고 버튼배지! 잘 쓰고 있습니다 ^^


대학에서 쓰는 교재와 그 직전인 고등학교에서 쓰던 교재들을 비교해봤던 메모가 있습니다(대략1-2학년 때 끄적끄적 적어뒀던 것으로 기억함. 아마 시험기간이었을겁니다. 벽뚫어져라보기조차 흥미롭다는 그 마법의 기간. 현재 재학중인 대학생들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지요? 파이팅!). 그 메모를 참고로 해서 대학 교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ㄱ. 대학 교재 vs 중고교 교재
친절함의 정도에서 차이가 난다.

대학에서 교재를 마주하는 순간, 책도 친절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중고교 교과서는 친절하다. 대학 교재는 대체로 친절하지 않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이다.

중고교 교과서 : "(첫 번째 설명) 응? 모르겠다구? 그럼, 이렇게 다시 살펴볼까? (다른 방식으로 다시 설명) 자, 이제 연습해볼까? (설명한 내용을 응용하는 간단한 연습문제들) 거봐, 할 수 있지? 잘했어!"

대학 교재 : "(설명) 응? 모르겠다구? ㅋ 그건 네 사정임ㅋ 다시 읽어보시던지ㅋㅋ(간단하지만은 않은 응용문제들. 주로 하나의 목차 끝나면 과제로 주어짐 ㅜㅜ)"


가격차이가 어마무시하다.

중고교 다닐 당시에 사다가 풀던 문제집들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권당 1만~2만원 기준. EBS 교재는 주로 1만원이 안 넘는 가격이었다.), 웬걸! 대학 교재는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다. 처음 교재를 구매하러 교내 서점에 갔을 때, 두께에 놀라고 목차에 놀라고(내용 매우 빡빡함) 가격에 다시 놀랐다. 1만원 넘는 것은 기본이며, 두꺼운 교재는 4~5만원을 넘나든다.

일부 외국서적의 경우에는 인터넷가격으로 10만원이 훌쩍 넘기도 하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서점에서는 그 책을 4~5만원으로 판매한다.(학교와 출판사가 계약을 맺는 건지, 잘 모르겠다.)

비싼 교재들 덕.분.에!!! 학기 초에는 개인잔고가 쭉쭉 아주 잘도 빠져나간다 ㅜㅜ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있으니 주목하시라! (교내에서 해결하는 방법들)

1. 학과별로 '서로 책 교환하기 / 물려주기'를 진행.
2. 학교/학과 커뮤니티에서 '중고책 얼마에 팜'하고 거래를 진행.



ㄴ. 대학 교재들의 유형들

출판사만 다를 뿐, 비슷비슷해보이던 초중고교때와는 다르게, 다양한 유형의 교재들이 존재했다.

1. "나는 교과서다"라고 어필하는 교재들.

중고교때 익히 봤던 교과서처럼 '나는 교과서다. 나는 이 강의의 교재다'라고 표지부터 어필하는 듯 한 교재들.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본 적이 있다면 익숙할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진짜 책'인 경우.

무슨 말이냐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대여하거나 서서 읽을법 한 책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가 교재가 되면, 서점에 갈 때마다 베스트/스테디셀러 서가를 애증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문과대 교양강의를 들어본 결과, 문학에 관련된 강의를 수강할 경우, 한 학기에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이 과제로 주어진다. 보고서를 쓰거나 토론을 진행해야 하므로 어떻게든 읽게 된다. 내 경우에는 매번 회계나 전략과 같은 경영/사회과학 책만 강의실에서 접하다가 문학책들을 읽고 그것들을 가지고 공부하던 것이 색달라서 좋았지만, 문학 관련 학과의 학생들은 애증이 엄청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본다.


3. 교수님께서 제본하신 교재류.

대학 인근의 인쇄소에서 5천-1만원 약간 넘는 금액으로 구매 가능하다. 교수님께서 직접 제작하신(필기노트, 본인의 저서 짜집기 등의 방식으로) 교재들.

시판교재 활용시에는 큐레이션을 많이 하시는 편이다. 강의 목표에 따라 일부 목차는 빼기도 하고, 다른 책에서 일부를 더하기도 하며, 1->6->7,8->10->5 ... 이런 식으로 목차 순서를 뒤섞어 강의를 진행하시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교수님의 제본 교재를 강의교재로 삼으신 경우, 대체로 강의 흐름이 그 교재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편하다.


4. 강의노트(feat. 교재는 Self입니다.)

수강안내 사이트에서 매 수업 전에 업로드해주시는 강의노트(학습지, 유인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강의로 다룰 내용들이 담겨있음.)를 직접 출력해서 챙겨가야한다.

교수님의 스타일에 따라서 '노트북, 태블릿을 강의실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불허한다!'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무조건 종이로(hard copy라고도 한다) 출력해 준비해 가야한다.

하지만, '노트북, 태블릿은 수업 관련해서라면 맘대로 사용하렴~ 쓰라고 있는 거잖니. 나무를 사랑합시다~'하시는 교수님을 만났다면, 종이출력 없이 태블릿pc나 노트북상에 강의노트를 띄워놓고 전자기기로 필기해도 된다.

*실제로 "나무를 사랑합시다~"라며 태블릿 강추를 거듭 하시던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적 있다. 자연보호+IT홍보대사를 섞은 듯 한 멘트를 매번 날리셨던 법학계열 교수님ㅋㅋㅋㅋㅋ


5. 교재? 그런거 없다.

진짜 그런 거 없는 경우가 있다. 오로지 교수님의 필기, 혹은 공유 안 해주시면서 강의중에 슬라이드화면에만 띄워주시는 자료들(왜인지는 모르겠음...), 오로지 구전으로만(교수님의 말씀으로만) 진행되는 강의.

완전 짜여진 틀처럼 필기만으로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법하게 진행되는 강의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지는 강의들도 많다. 사실,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그러므로 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후자의 경우,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 이야기로 어떻게 넘어가게 되었는지, 의식의 흐름을 화살표로/흐름의 전환점을 간략한 메모로(왜 이야기가 바뀌었는지) 적어두는 것이 훗날 복습이나 시험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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