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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May 01. 2020

변함 없는 취향

My Favorite Thing


이과도, 공대생도 아니었지만 기계가 좋아! 로봇이 좋아!


오랜만에 듣는 음악이 영감을 준 글쓰기.

사운드오브뮤직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을 듣다가 문득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고민해봤다. 내가 뭘 좋아하던가, 어떤 것을 가장 꾸준히 오랫동안 아하고 있던가.

그리고 찾았다.


어떤 장난감 앞에서 발길이 멈췄나요?


엄마를 어마,맘마. 아빠를 빠,압빠 하고 부르던 시절에 나는 동물 인형을 좋아했다고 한다. 특히 폭신한 토끼 인형. 기저귀도 떼기 전에 사주셨던 솜 토끼 인형을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다. 나보다 더 큰 토끼인형을 꼭 안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내 취향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하고 사진을 넘겨보다 보면, 점점 장난감 칼을 차고, 변신 시계를 차고 있는 어린 내가 있다.

내 장난감 상자에는 예쁜 인형이나 소꿉놀이 세트가 아니라, 블럭과 요술봉과 장난감 칼이 있었다.

그리고 로봇도.


나는 마트에서 로봇 장난감 앞에 멈춰서서 눈빛레이저를 발사하는 어린이였다.

어릴 때 보던 만화 중에서도 한결같은 취향이 보인다.

(좌) 시시때때 필요한 도구를 끄집어내는 머리가 무섭기보단 부러웠던 형사가제트  /  (우) 경찰 로봇이 나오는 K캅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한다.

귀여운 이모티콘을 모아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상엔 동그랗게 생긴 부엉이 자기장식이 똘망똘망하게 눈을 마주치며 앉아있다.

그리고, 로봇과 기계가 들어간 무언가. 그게 음악이든, 영상이든, 이야기든 그것을 좋아한다. 관심을 갖게 된다.


알려주지 않아도 이미 좋아하는 것이 정해져 있었나?

강요하지 않아도 한결같이 갖고 있는 취향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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