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을 마무리할 즈음, 한 컨텐츠를 추천받았다. 그리고 그 컨텐츠가 매우 맘에 들었다.
바로 강철의 연금술사(브라더후드)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강철연은 두 가지 버전의 애니메이션이 존재한다. 이건 두 번째 작품.
유행을 했던 것은 더 오래 전이었는데, 뒤늦게 알게 되고, 푹 빠져서는 알게 된 지 며칠만에 정주행을 해버렸다.
여러 번 부딫히는 절망적인 상황,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옳다 믿던 것들의 배신, 누구든 꼭 피를 보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그런 점들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주인공 에드워드 엘릭과 동생 알폰스 엘릭 등의 연금술사들이 펼치는 능력은 멋지긴 했지만, 그게 부러웠던 것도 아니다.
내가 부러워했던 인물은 주인공의 고향 친구, 윈리 록벨.
위의 이미지에서 중앙 즈음에 있는 노란머리에 탱크탑 입고 있는 소녀다.
윈리는 성덕(성공한 덕후)이다.
윈리 록벨은 오토메일을 너무나 좋아하는 소녀다. 오토메일은 기계갑옷이라고 번역되었는데, 작중에서 의수, 의족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한다. 단순한 팔, 다리 형태 뿐 아니라 바주카 같은 무기를 단 형태도 있었고, 추운 지역 용이 있다거나 더 가벼운 소재로 만든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소재 별 차이도 있다.
윈리와 그녀의 할머니는 오토메일 전문가이다. 함께 에드워드의 팔다리 오토메일을 탈착 하기도 하고, 수리도 해주고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도 한다.
에피소드 중에서 윈리가 에드워드에게 부탁해서 엘릭형제와 동행하여 한 마을에 가게 되는데, 그 곳은 오토메일의 성지인 러시밸리였다.
전쟁과 내란 속에서 오토메일 개발과 함께발전한 마을이라는 설정. 때문에 그다지 희망적인 배경환경은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흔히 오토메일을 발견할 수 있고, 윈리 버금가는 오토메일 덕후들이 모여 있는 마을. 각 관절을 구부리고 움직이는 복잡한 동작을 삐걱임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기계를 다루는 능력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니!
늘상 오토메일 이야기를 하고, 오토메일을 사고 팔고 수리하고 오토메일로 시작해서 오토메일로 끝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을 같았다.
덕업일치의 삶
단순히 자신이 꿈에 그리던 도시에 가봤다는, 성덕이라는 점이 부러웠다는 것이 아니다.
엄청 애정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삼은 덕업일치의 삶이 부러웠던 것이다.
전문가라고 칭할만 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그 분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데 해당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에게 인정까지 받고 있으니 얼마나 멋져!
취향과 능력이 일치한다는 점을 동경했다.
현실에서 이만한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을 볼 수 있을까?
나도 덕업일치의 삶을 이룰 수 있을까? 이루고싶다.
난 이거 좋아하니까 이걸로 성공할래가 아니라, 하다보니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네 그러고보니 이거 잘 하는 것 같네. 이런 상황도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