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er May 03. 2020

'내 장르'의 이름은

좋아하는 장르의 이름을 찾다


어떤 장르를 좋아하나요?


드럼을 3개월 정도 배웠다.

위 질문은 연습실에서 레슨 선생님과 처음 만나 인사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들은 질문이었다. 드럼채를 처음 잡고 드럼 연주할 자리에 앉기 직전에.

"락이요."

"어떤 락이요?"

락은 그냥 Rock. 하나의 장르인 줄만 알았는데, 그 안에서 또 여러 갈래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펑크(punk), 로큰롤, 하드, 글램, 펑크(funk), 모던, 클래식 등등. 모두 락이라는 큰 장르에 속하는 하위 장르들이다.



"내 장르"를 콕 짚어 알면 좋은 점

일러스트, 음향효과, 글에서 그리는 분위기 등을 접하다 보면 유독 '이거 정말 좋다. 다른 것들 중에서도 이건 정말 내 취향이다'라는 인상을 풍기는 작품들이 있다. 그런 작품들을 아우르는 장르명을 알고 있으면 좋은 점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중에 취향에 대한 말을 할 때 장르 이름을 모르면 구구절절 설명하게 된다. 문제는, 열심히 설명했더라도 전달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장르 이름을 안다면 편리하다.

어떤 영화 좋아해? 액션이요. 어떤 노래 좋아해? 락, 스윙, 잔잔한 인디요.

사람들과의 대화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콘텐츠를 검색해보고 싶을 때, 장르를 아는 것이 정말 편리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기계, 로봇 관련 콘텐츠들에 대해서도 장르를 확인해두고 싶었다.



스팀펑크

내 장르를 찾기 시작했다.

SF, 과학, 기계, 인공지능 등을 검색하며 설명글을 하나 둘 읽어봤다. 아니고,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그러다 한 단어에 시선이 멈췄다.


스팀펑크.

19세기 영국 산업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대중문화 장르라는 게 스팀펑크의 정의다.


19세기라면 증기기관. 톱니바퀴가 들어간 일러스트를 좋아하긴 하지만, 왜 19세기 영국이라고 한정 지어 말하지? 나는 딱히 19세기 영국을 고집한 건 아닌데?

하는 이상한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이미지를 검색해 봤는데…



ㅇㅈ

인정. 맞네 맞아. 바로 이거지 이런 분위기야.

이미지 보자마자 빠르게 수긍했다.

(좌) 우측 하단에 디자이너 이름 / (우) 작품명 "Ice Steampunk town"


간혹 검색에 같이 걸리는 스팀펑크풍 의상은 별로였지만, 건물과 풍경을 보여주는 일러스트들은 확실히 취향 저격하는 작품들이었다.


(좌) 작품명 "Heading to Nowhere" / (우) 작품명 "Orpheus"


나도 모르던 나의 장르 취향을 알게 된 이상, 홍보나 광고 문구에 스팀펑크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온 마음 다해 경청할 것 같다. 벌써부터 그런 내 모습이 그려진다ㅋㅋㅋ

같은 취향을 갖고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오랫동안 잘 알고 지낸 듯 반갑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품 출처. 위쪽부터 좌-우 순으로



https://www.artstation.com/artwork/5vAL1




매거진의 이전글 그 많은 ㅇㅇ의 달 중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