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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May 10. 2020

악역에게 설득당한 순간

솔직히 주인공도 회유당할 뻔 했음

주의!

영화 설국열, 모범시민, 짱구 극장판 온천 편에 관해서 아무 정보도 원하지 않는다면 주의!


이야기 속 악역의 회유를 납득한 적 있나요?


악역에게도 악인이 된 이유가 있는 경우가 있다.

영화 모범시민 속 주인공처럼 억울한 일을 당해서 악인이 된 사람이 있고,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악인이 된 인물도 있다. 짱구 영화 시리즈 중에서 온천에 관련된 에피소드 속 악당 두목이 그런 유형이었다. 세상에 ㅋㅋㅋㅋ 자기가 매일 쓰던 목욕탕 사물함 못 쓰게 했다고 악당이 되다니ㅋㅋㅋ


짧은 순간이지만 회유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인물,

영화 설국열차에 등장하는 윌포드.



간략한 설국열차 줄거리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으로 냉각시스템을 발동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온다. 이에 대비하여 냉각된 지구에서 얼지 않고 움직일 기차를 만든 윌포드 사.

기차에 탑승하지 못한다면 죽는다는 게 확실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든 탑승하려 한다. 경제적으로 얼마나 부유한가에 따라서 기차 앞칸부터 꼬리 칸까지 생존자 중 일부가 탑승한다.


기차에서 태어난 1세대가 십 대가 될 정도로 세월이 흐른 후, 꼬리 칸에서는 빼앗긴 아이를 되찾고 차별과 억압에 맞서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 주인공 커티스를 필두로 해서 꼬리 칸부터 일인자인 윌포드가 있는 맨 앞 칸까지 진격하는 사람들.

마침내 윌포드가 있는 기차 맨 앞칸으로 진입한다.



윌포드의 말에 깜빡 넘어갔던 순간

꼬리 칸에서 온 리더 커티스에게 기차 내 일인자 윌포드는 자연의 법칙 등을 들먹이며 회유를 한다.

뜬금없이 '기차 엔진이 내는 소리를 들어봐'라고도 한다.


윌포드의 안내에 따라 기차 머리로 가서 밝은 빛 가운데 엔진 소리를 듣는 커티스. 그가 듣는 엔진 소리는 관객에게도 전해지는데, 엔진음이 마치 차분하고 고요한 호흡 소리 같아서 너무 평온했다. 커티스가 꼬리 칸부터 어떤 고생을 겪고, 희생을 치르면서 왔는지 관객으로서 알고 있었지만, 그 엔진 소리를 듣는 순간만큼은 윌포드에게 공감했다.

‘와 진짜다. 진짜 나 홀로 세상에 있는 것 같고 평안해.’


하지만, 그 장면이 지나가고 나서부터 다시 천하에 벌 받을 놈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한가?

참고용으로 링크 걸 영상이 있나 찾던 중, 영화 속 엔진실 영상은 못 찾았지만 ASMR 영상을 찾았다.

설국열차 엔진실 ASMR!

설국열차 엔진실 ASMR. 엔진소리보다 다른 소리가 더 잦고 큰 건 많이 아쉽다.

엔진 소리보다 먹고 마시고 요리하고 걸어 다니는 소리가 더 커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영화 속 엔진실 장면의 이질적인 평온함을 좀 더 길게 누려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나 보다.

이 장면을 ASMR로 접하게 될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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