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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Jul 18. 2020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영화 <리지 맥과이어>

주의!

영화 <리지 맥과이어>에 관한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리지 맥과이어>

미국 청소년 리지 맥과이어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우연히 매력적인 한 소년을 만나게 되는 리지.

알고 보니 이 소년은 이탈리아의 유명 혼성 듀엣가수 멤버인 파울로였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 더!

파울로와 같은 그룹의 여자 멤버, 이사벨라가 리지와 아주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다.


리지는 파울로와 함께 이탈리아 시내 곳곳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파울로가 리지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파트너가 돌연 잠적해버려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이사벨라를 연기해달라는 파울로.

리지는 파울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런데

공연 직전에 리지 앞에 진짜 이사벨라가 나타난다.

그리고 파울로가 말하지 않은 진실을 알려준다.

"이사벨라가 모든 재능을 갖췄고, 파울로는 재능 없이 욕심만 있다."

파울로는 결국 많은 사람 앞에서 실력이 들통난다.



겉보기 이미지의 세계

기획, 스태프, 배우, 동호회 참여자 등 공연 근처에서 돌면서

연기를 공부하거나 꿈꾸는 사람들에게 물으면 주로 그랬다.


다양한 인물로 살아보고 싶어요.


'다양한'이라는 말이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 다양한 인물로 살아보지도 못 할 텐데.


키, 몸매, 움직이는 선, 목소리 등 이미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외형적인 요소들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점을 연기를 공부하며, 직접 해보면서 알게 됐다.



완벽해 보이던 동료의 근심거리

공연 활동 중 만난 한 친구는 근심이 있어 보였다.

궁금해서 직접 물어봤다.

너는 춤, 연기, 노래 다 잘하는데 걱정이 많아 보여, 무슨 일이냐고.


그랬더니 친구의 대답은 이랬다.

자신이 뿜어내는 아우라, 개성이 비교적 약한 것 같다고.


배우 개인의 역량에 관해서 물론 실력이 우선 받쳐줘야 하겠지만, 그다음은 개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음색, 몸매 등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든 이미지를 고려해서 캐스팅이 진행된다고 했다.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

한 번은 동료들과 뮤지컬 공연을 단체 관람했는데,

공연장을 나와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어떤 역할은 누구와 찰떡이다/ 그 역할은 네가 어울리겠더라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임의로 했던 가상 캐스팅 결과는 대체로 같았다.



유명 배우의 일화

정선아 배우가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뮤지컬 <아이다>에 도전할 때, 조승우 배우에게 같이 하자고 권했다고.

그런데 조승우 배우는 거절했다고 한다.

작품이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신발 굽이 없다시피 할 텐데,

작은 키에 라다메스를 하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망생부터 유명 배우까지 늘 인지하고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가, 내게 어울리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맞아떨어진다면 참 행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공연에서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매우 중요하다.


역할이 키다리 아저씨인데
키 크지 않은 배우가 맡으면
거짓말이잖아.

마을 제일가는 미녀인데
안 예쁘면
그것도 거짓말이잖아.



이미지 출처

영화 <리지 맥과이어>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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