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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Jul 31. 2020

밥은 먹고 다니니?

영화 <인사이드 르윈>

주의!

영화 <인사이드 르윈> 스토리가 언급됩니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

기타를 연주하는 음악가, 르윈.

빈곤한 생활을 하던 가운데, 그에게 기타 연주로 꽤 큰돈을 벌 기회가 온다.

유명한 친구의 음반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라이선스를 통해 들어오는 수익금을 받든지,

당장 일정 액을 받고 저작권료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전자가 이득인 상황 속에서 르윈은 후자를 택한다.

 

당장 마련해야 하는 수술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저작권료를 포기한다.


그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13974959

 

참 흔한, 빈곤한 예술가 이야기

영화나 소설 등 이야기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지만, 현실에서도 사례가 참 흔한 '빈곤한 예술가'이야기.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돈이 없었다. 밥을 굶었다'거나

‘무대 위 화려함과 현실의 가난함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라는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다.


한 배우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공연 보러 온 친구가 “힘들지? 힘내 짜식아.”하고 쥐어주고 가는 돈을 차마 못 돌려줬다고도 한다.


그러나 내게는 정 반대의 경험이 있었다.

한 친구가 -미리 말해두자면, 이 녀석은 친구라 쓰고 악마라 읽어야 한다.- 내 공연 관련 활동 중단을 아쉬워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니까
나는 절대 업으로 삼기 싫어.
근데, 주변에 그런 친구 한 명쯤 있으면
재미있을 테니까.

.......

 


그 비싼 공연 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관객 입장에서 보기에 공연 관람비는 참 비싸다.


비용 산정방식이 전과 달라진 탓에 영화 관람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공연 관람 비용에 한참 못 미친다.

물론, 어떤 소극장 공연들은 관람비가 영화값과 유사한 수준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소극장 '뮤지컬'이라면, 영화관람비-여기에서 비교 대상인 영화관람비에는 IMAX 등 특별관을 포함한다-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대형 공연은 성인 기준으로 최소 4~5만 원을 넘기기 일쑤다.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어딘가에서는 계속 현금으로 캐시 아이템을 구매해야지만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게임 구매에 돈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

치킨까지 주문해놓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 하지만 진실인 이야기가 있다.

그와 비슷한 상황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더 저렴한 것을 고르고,

이왕이면 맛난 것과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가 공연 관람을 선택하더라도,

소비자가 지불한 비싼 티켓 가격으로도

제작 비용을 필요한 만큼 충당하기는 어렵다.

공연장 대관료
+
작품 라이선스 혹은 창작자에게 지불하는 저작권료
+
몇 회의 공연을 위해 움직이는
기획/공연장 운영/배우/연출/창작팀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지불해야 할 인건비 등.


공연 관람 비용이 이상하게 싼 가격이라면, 누군가는 제 값을 못 받고 희생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한 켠에서는 누군가가 인건비도 못 받고, 허구한 날 밤을 새우며, 접히지 않는 팔걸이가 있는 공연장 의자에서 누워 자는 법을 터득해가면서 일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비싼 가격에도 할인을 바라지 못 하는 아이러니를 공연  예매를 하려 할 때마다 경험한다.

 

관람 비용을 올리는 것 말고, 수익 구조를 변화시켜서

공연 제작 및 유통의 사업모델을 더 튼튼하게 지속 가능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커버 이미지 출처 : Musa Ortaç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아래는 글에서 언급한 배우들 사례, 그리고 '뮤지컬의 수익배분 문제'에 관한 토의 사례.

이건명 뮤지컬 배우 사례, "친구가 쥐어준 10만 원을 돌려줄 수가 없었다"
고창석 배우 사례, "빚 독촉과 화려한 레드카펫을 오가는 삶을 살았다"


공연계 수익 구조에 관해, 최근 발생한 사례. (2020.3.9 기사)
공연계 임금체불은 기형적인 제작 시스템에서 기인한다.
극이 흥행을 하든 그렇지 않든 투자원금 상환이 필수이며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의 수익도 배분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말 뿐인 ‘투자방식’으로 흥행 부진, 투자 취소 등은 고스란히 빚으로 축적되고
배우, 스태프 등에 대한 임금체불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공연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최근의 ‘위 윌 락유’ ‘영웅본색’을 비롯해 ‘록키’ ‘두 도시 이야기’ ‘완득이’ 등
공연계 임금체불, 공연 취소·중단 등의 흑역사는 꽤 길다.

-기사 내용 중에서 발췌-

수익구조 문제로 인한 악순환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황. 어떤 모델을 설계해야 해결할 수 있는 걸까?



+ 영화& 뮤지컬 <프로듀서스>

흥행하든말든 원금 갚아야하는 공연계 수익구조,

그 속에서 돈을 벌어보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브로드웨이 공연 기획자들의 이야기.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유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두 번째 볼 때는 작품 전반에 깔린 풍자를 이해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이거 웃긴다"싶은 요소나 장면이 죄다 풍자인 작품.

현실의 고민이나 문제를 해학적으로 꾸며내서 유쾌하고 재밌다.


+ 해결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하며 대학시절 읽었던 책

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들, 매니저들, 배우조합, 노동조합 등 각계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읽었다.

결론적으로, 해결점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 공연계는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알아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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