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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Aug 15. 2020

물난리, 수해 복구 팁

증거 남기기, 바닥 말리기 기타 등등


1. 피해 증 남겨두기

수해피해 장학금을 신청할 때, 복구 전 사진을 첨부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처럼 지원금을 신청할 때,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복구작업을 시작하기 전 모습 사진으로 남겨두세요!


-물이 들어찬 높이를 보여주는 부분: 예를 들면, 흙탕물 색으로 물든 벽지. 원래 색과 흙탕물 색의 경계면을 알아볼 수 있게, 어느 정도 높이인지 확인할 수 있게 사진을 찍으세요!


-물에 쓸려 들어온 흙과 이물질이 쌓여있는 바닥


-공간별로 찍어두기: 거실만, 부엌만 찍지 말고, 거주하는 곳에 있는 공간을 모두 찍어두세요! 거실, 부엌, 화장실, 아이방, 안방 등등 전부 다요!



2. 바닥 말리기

침수 후, 바닥+벽 시멘트가 젖어있으면 장판과 도배 등 작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바짝 말리기!


-보일러를 가동한다: 미지근하게 말고, 가장 추운 겨울이 왔다고 생각하고 빵빵하게 돌립니다!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바닥이 말라요.


-갖고 있는 선풍기를 바닥과 벽 쪽을 향해 틀어둔다.: 팁이 있는데요, 보일러를 가동해보면 유독 잘 마르는 부분안 마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일러 선이 촘촘하게 놓여있는 부분은 잘 마르는 것이고, 선이 듬성듬성 있거나 지나가지 않는 부분이 잘 안 말라요. 선풍기는 잘 안 마르는 부분에 틀어두시면 좋습니다.



3. 가구 정리

스펀지 소재가 있는 가구가 물에 잠겼다면, 아깝지만 버리는 게 좋습니다.

제 경우엔, 책상 의자와 식탁 의자가 아무리 해충박멸 약을 뿌려도 벌레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다 버렸어요.


반면, 원목으로 된 가구는 살아남았습니다! Mdf 등 합성소재가 아닌, 전체가 진짜 나무로 된 가구들이요.

이물질을 닦아내고 물기를 바짝 말리니 쓸만하더라고요!



4. 사진은 하루 안에 디지털화 해두기

현상해둔 사진들이 물에 잠겼다면, 하루빨리 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저장해두세요.

물에 얼룩이 생기고, 얼룩이 점점 번져서 아주 못 알아보게 됩니다.


+디지털 기기로 사진을 계속해서 찍는 경우, 배터리 소모가 빠르니까 수시로 충전해야 해요!

충전하는 시간 동안 다른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다가 다시 사진을 찍고, 또 충전하고 사진 찍고. 그렇게 반복하면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5. 지원물품 잘 챙기기

지역 주민센터 또는 읍면동사무소에서 지원물품을 나눠줄 때가 있습니다. 안내를 받지 못하셨다면 전화나 현장 방문을 통해 꼭 물어보세요.


당장 입을 수 있는 편한 의류, 바닥에 깔아 두는 매트, 식품 등 다양한 지원물품이 있는데 간혹 질서를 지키지 않고 여러 개를 챙겨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똑같이 부정을 행하지는 말고, 내 몫을 단단히 챙깁시다!




당장 기억나는 게 이 정도네요.

추가로,  아래는 피해복구 작업을 도와주시려는 분들.


1. 한 가지 작업을 집중적으로 맡는 게 낫더라고요.

빨래면 빨래, 설거지면 설거지! 하나 맡아서 일하는 게 시간이 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컵라면과 김치.

복구작업 중, 가장 편리하고 중요한 식량은 컵라면과 김치였습니다.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설거지 거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식품이 좋더라고요.



3. 부족한 물품(지원이 필요한 물품)

빨랫대, 옷걸이: 집에 있는 옷을 한꺼번에 빨고 한꺼번에 말려야 하기 때문. 옷 널 곳이 아주아주 부족함.


식품: 냉장고도 물에 잠겼다면, 더 필요합니다. 컵라면, 김치. 간단히 오늘 먹을 수 있는 만큼의 김밥 등. 주의할 점은, 냉장/냉동보관이 필요한 식품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입을 옷: 옷 대부분을 세탁하는데 날이 습해서 잘 마르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일 복구 작업을 하고, 갈아입을 옷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편한+막 입을 수 있는 복구작업용 옷도 필요합니다.



제가 고3일 때, 수능 100일 가량 앞두고 동네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론, 저희 집도 잠겼어요.

서울엔 도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저희 동네는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을 전체가 수해 피해를 입었던 해였습니다.


다행히 주변 어른들께서 수해 복구 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일손을 서로 거들면서 거의 한 달 정도만에 복구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가수 윤도현 씨의 SNS 글을 보고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스스로 "수해의 아이콘"이라며 이런저런 꿀팁들을 짤막하게 공유해주셨어요. 이불을 어떻게 정리해놔라, 그런 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기도 파주 출신이라서 수해를 자주 겪으셨다나봐요.


비록, 전해 들은 꿀팁의 내용은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전해주셨다는 것, 그 멋진 행보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해 복구를 도우랴, 대입 준비하랴, 심적으로 많이 힘들던 고3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어떤 분이신지 몰라도, 수해 복구 관련 키워드로  브런치에 방문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으며 최대한 정리했습니다.


제 글을 통해 작은 정보 하나라도 챙겨가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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