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수해 복구 팁
증거 남기기, 바닥 말리기 기타 등등
1. 피해 증거 남겨두기
수해피해 장학금을 신청할 때, 복구 전 사진을 첨부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처럼 지원금을 신청할 때,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복구작업을 시작하기 전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세요!
-물이 들어찬 높이를 보여주는 부분: 예를 들면, 흙탕물 색으로 물든 벽지. 원래 색과 흙탕물 색의 경계면을 알아볼 수 있게, 어느 정도 높이인지 확인할 수 있게 사진을 찍으세요!
-물에 쓸려 들어온 흙과 이물질이 쌓여있는 바닥
-공간별로 찍어두기: 거실만, 부엌만 찍지 말고, 거주하는 곳에 있는 공간을 모두 찍어두세요! 거실, 부엌, 화장실, 아이방, 안방 등등 전부 다요!
2. 바닥 말리기
침수 후, 바닥+벽 시멘트가 젖어있으면 장판과 도배 등 작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바짝 말리기!
-보일러를 가동한다: 미지근하게 말고, 가장 추운 겨울이 왔다고 생각하고 빵빵하게 돌립니다!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바닥이 말라요.
-갖고 있는 선풍기를 바닥과 벽 쪽을 향해 틀어둔다.: 팁이 있는데요, 보일러를 가동해보면 유독 잘 마르는 부분과 안 마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일러 선이 촘촘하게 놓여있는 부분은 잘 마르는 것이고, 선이 듬성듬성 있거나 지나가지 않는 부분이 잘 안 말라요. 선풍기는 잘 안 마르는 부분에 틀어두시면 좋습니다.
3. 가구 정리
스펀지 소재가 있는 가구가 물에 잠겼다면, 아깝지만 버리는 게 좋습니다.
제 경우엔, 책상 의자와 식탁 의자가 아무리 해충박멸 약을 뿌려도 벌레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다 버렸어요.
반면, 원목으로 된 가구는 살아남았습니다! Mdf 등 합성소재가 아닌, 전체가 진짜 나무로 된 가구들이요.
이물질을 닦아내고 물기를 바짝 말리니 쓸만하더라고요!
4. 사진은 하루 안에 디지털화 해두기
현상해둔 사진들이 물에 잠겼다면, 하루빨리 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저장해두세요.
물에 얼룩이 생기고, 얼룩이 점점 번져서 아주 못 알아보게 됩니다.
+디지털 기기로 사진을 계속해서 찍는 경우, 배터리 소모가 빠르니까 수시로 충전해야 해요!
충전하는 시간 동안 다른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다가 다시 사진을 찍고, 또 충전하고 사진 찍고. 그렇게 반복하면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5. 지원물품 잘 챙기기
지역 주민센터 또는 읍면동사무소에서 지원물품을 나눠줄 때가 있습니다. 안내를 받지 못하셨다면 전화나 현장 방문을 통해 꼭 물어보세요.
당장 입을 수 있는 편한 의류, 바닥에 깔아 두는 매트, 식품 등 다양한 지원물품이 있는데 간혹 질서를 지키지 않고 여러 개를 챙겨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똑같이 부정을 행하지는 말고, 내 몫을 단단히 챙깁시다!
당장 기억나는 게 이 정도네요.
추가로, 아래는 피해복구 작업을 도와주시려는 분들께.
1. 한 가지 작업을 집중적으로 맡는 게 낫더라고요.
빨래면 빨래, 설거지면 설거지! 하나 맡아서 일하는 게 시간이 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컵라면과 김치.
복구작업 중, 가장 편리하고 중요한 식량은 컵라면과 김치였습니다.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설거지 거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식품이 좋더라고요.
3. 부족한 물품(지원이 필요한 물품)
빨랫대, 옷걸이: 집에 있는 옷을 한꺼번에 빨고 한꺼번에 말려야 하기 때문. 옷 널 곳이 아주아주 부족함.
식품: 냉장고도 물에 잠겼다면, 더 필요합니다. 컵라면, 김치. 간단히 오늘 먹을 수 있는 만큼의 김밥 등. 주의할 점은, 냉장/냉동보관이 필요한 식품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입을 옷: 옷 대부분을 세탁하는데 날이 습해서 잘 마르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일 복구 작업을 하고, 갈아입을 옷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편한+막 입을 수 있는 복구작업용 옷도 필요합니다.
제가 고3일 때, 수능 100일 가량 앞두고 동네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론, 저희 집도 잠겼어요.
서울엔 도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저희 동네는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을 전체가 수해 피해를 입었던 해였습니다.
다행히 주변 어른들께서 수해 복구 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일손을 서로 거들면서 거의 한 달 정도만에 복구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가수 윤도현 씨의 SNS 글을 보고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스스로 "수해의 아이콘"이라며 이런저런 꿀팁들을 짤막하게 공유해주셨어요. 이불을 어떻게 정리해놔라, 그런 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기도 파주 출신이라서 수해를 자주 겪으셨다나봐요.
비록, 전해 들은 꿀팁의 내용은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전해주셨다는 것, 그 멋진 행보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해 복구를 도우랴, 대입 준비하랴, 심적으로 많이 힘들던 고3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어떤 분이신지 몰라도, 수해 복구 관련 키워드로 제 브런치에 방문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으며 최대한 정리했습니다.
제 글을 통해 작은 정보 하나라도 챙겨가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