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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Jun 01. 2021

소설 <연금술사>

난 어디까지 왔을까?

독서 목적

몇 주 전에 영화<소울>을 봤다. 한 가지 목표에 혈안이 되어 일상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리고, 문득 내가 좋아하는 책 속 장면이 떠올랐다. 메카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정작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크리스털 상인의 말. 바로 소설 [연금술사]속 한 장면이었다. 그래서 읽고싶었고, 도서관에서 당장 대여했다. 그런데, 드문드문 읽느라 오래걸렸네 히히


서평

[연금술사]를 벌써 몇 번째 읽는지 모르겠는데, 작가의 말을 되새기며 읽은 것은 처음이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에 잘못된 방향으로 빠진 적이 있고, 실패를 경험했으며, 그 후유증으로 6년 여를 지독한 회의에 빠져 살았다는 고백을 한다. 그 어려움 후, 멋진 스승을 만났고, 마침내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실패 경험과 좌절 그리고 깨달음을 응축해, 산티아고라는 인물의 삶을 빌어 전달해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혹자는 [어린왕자]를 읽을 때마다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내겐 이 책이 '읽을 때마다 깨닫고, 느끼고, 힘을 얻는'책이다.


독후감

난 모험을 떠나 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노래 중에서도 페퍼톤스의 "행운을 빌어요".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뮬란], [쿵푸팬더1]. 만화 중에서는 과거사에 대한 회피 이슈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도 좋아한다. 그리고 이 책, 소설[연금술사]도 좋아한다. [연금술사]와 강연은 목표로 하는 바를 위해 여정을 떠나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하고, 각자의 철학이 담긴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 '행복하게 오래 살았다'는 두루뭉술한 결말이 아니라, 앞으로 또 여정을 떠날 것임을 암시한다. 이런 작품을 접할 때마다, 인물들의 행보에 내 경험들을 덮어보기도 한다. 이번에 소설을 읽으면서도 그랬는데,

주인공 산티아고의 여정에 대입해본다면, 지금 내 위치는 '크리스털 가게에서 접시를 닦고 있는' 장면이 라고 생각한다 ㅋㅋㅋㅋㅋㅋ


<덧붙이는 감상>

1.소설[연금술사]는 앞뒤 구조가 마치 데칼코마니같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장의 첫 문장과 끝맺는 에필로그의 첫 문장이 비슷하다. 그런데, 한글 번역본과 원문의 차이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스페인어는 모르지만, 영어는 읽을 수 있으니까, 영어 버전을 찾아다가 비교해봤다. 역시, 뉘앙스가 달랐다. 우리말 번역본에서는 '그 인물이 지금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영어 번역본에서는 모두 "the boy"일 뿐이다. 첫 문장에서는 산티아고라고 설명해주지만, 끝에서는 boy라고만 명명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직업을 수식어로 붙이진 않는다.

*우리말 번역본에서는 시작 문장은 "양치기 산티아고가" 끝 문장은 "산티아고라는 청년이".


2.오직 공으로 재주부리는 기술만 가진 수도승만이 아기예수를 기쁘게 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나 했는데 이 책 작가의 말에서 읽었던 것이었다! 마음 속에 남아있던 이야기의 출처를 알게 되어 기쁘다!


3.마성의 장면/문구: 188p "앉게. 차를 끓이겠네. 우리 이 매들을 함께 먹세나." 함께하는 식사에 의미를 두는 한국문화의 영향일까? 이 장면과 이 대사는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다.ㅋㅋㅋㅋㅋ


4.작가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어 썼다는 첫 작품[순례자]도 읽고 싶다.


248-249p.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는데 너무 과분한 것을 주시는구려." ...
"다시는 그런 말씀 마시오. 하늘이 그 얘기를 듣는다면, 다음번에는 당신 몫이 적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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