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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공부가 된다는 것

이것저것이 내 지식이자, 역량이 된다는 것의 즐거움

by Sayer May 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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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공부가 된다면?

나는 모든 것이 공부가 되는 상황을 즐거워한다.

지식이나 정보를 하나씩 더 내 것으로 만들고, 언젠가 그것을 써먹게 되는 게 즐겁다.

새로운 것을 보면 흥미를 느끼고, 호기심도 많이 있고. 시험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배우는 과정,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과정을 즐거워하는 성향이라 그런가 보다.

운 좋게도, 중고등학교 이후로는 그런 공부를 많이 경험해보고 있다.


모든 것이 공부인, 경영학과

경영학과에서 공부할 때, 학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거든, 자주 듣는 말이 있었다.

"그럼, 기업이랑 지역사회에 관심 많겠다."

경영학 공부를 하지 않으셨던 분들께서 어떻게 아셨을까?

전부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나와 함께 식사하고 나들이도 다니던 친구들은 전부 그랬다. 식사하고 강의실로 돌아오는 길에 신규 입점 점포가 보이면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유동인구와 경제력과 이것저것을 고려했을 때 저 자리엔 저 가게가 들어오면 안 된다.
맞다 카페가 들어와야 경쟁력이 있다.
아니다 이미 경쟁사가 있다. 내 생각엔 해장국 집이 들어와야 좀 더 버틸 것이다.
아니다, 그건 방학 중에는 죽 쑤지 않겠냐. 좀 더 지속적인 업종이 안정적일 것이다 등등.

학교 근방의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체로 관심이 많았다.
누가 시킨 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밥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도 음식을 기다리면서 인테리어와 서비스 콘셉트를 분석하며 토의하곤 했다.

접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분석이자 공부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경험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내게 습관화되었고, 난 이점이 참 맘에 들었다. 나 홀로 분석을 하고 생각을 정리할 때나, 친구들과 함께 입지선정이나 서비스 콘셉트 등을 주제로 담소를 나눌 때, 경영학과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이 자료가 되는, 배우

배우에게는 모든 경험이 에너지이자 자료가 된다는 말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한동안 행복했다. 무얼 하든지 내 피와 살이 된다는 말은 '실패해도 돼. 그 실패로 배운 것이 네겐 또 실력으로 돌아올 거야.'라고 격려하는 말처럼 들렸다.


실제로 읽는 책, 듣는 말, 보는 영화 심지어는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만난 사장님과의 대화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었고, 그것들을 흡수하면 배우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런데, 한때는 '영화를 봐도 공연을 봐도 일하고 있는 시간으로 느껴져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만두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나?


역시,
모든 것이 공부가 되는 개발자

개발도 접하는 모든 것이 공부가 되는 분야 같다.


우선, 쇼핑, 식사 주문, 은행업무, 학습 등 많은 것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시대니까. 내 주변에서 당장 사용 가능한 서비스 사이트/앱만 톺아봐도 공부가 된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면, 뉴스 등 시사이슈와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 SNS로부터 접하는 사람들의 소식이나 의견들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로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둘러보니, 정말이지, 접하는 모든 것들이 내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들 투성이다.

그래서 참 행복하다. 호기심 많고,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작동원리나 적용되는 방법 등을 굳이 알고 싶어 하는 성향인 내게 개발 공부와 프로젝트는 소울 컨츄리 같다.

*소울 컨츄리 === 모국은 아니지만, 모국 같은 마음이 드는 국가. 한 책 소개에서 발견했다. 그 전에도 어디선가 봤던 것 같긴 한데.


이제 막 공부하면서, 진작 이걸 했었어야 했다, 너무 멀리 돌아 돌아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음.... 훗날의 내가 이 글을 본다면 가소로울까?
".... 너 아직 시작도 안 했던 거였어..."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점점 더 전문적인 지식, 기술로 파고 들어갈수록 더욱 힘들어지겠지만, 이 생각을 잊고 싶지 않다.

접하는 모든 것이 공부가 되고,
공부를 하면 역량이 쌓이고,
그 역량은 내게 더 좋은 기회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런 분야를 알게 되었고,
실행하고 있고,
그 안에서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데 감사하는 마음.

이 마음과 생각이

언젠가 '아오진짜...' 할 때마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 줄이라도 더 코드를 쓰고, 고치고,

작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사용되길 원한다.


다만, 모든 게 공부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것에 같은 비중을 둘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인지하고, 중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내겐 CS 등 이론과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을 숙달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늘 피드백을 마무리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내일도 파이팅!

to 이 글을 읽을 때의 나 & 독자분들

:)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 by 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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