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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쓰일지 알고 공부하는 즐거움

에너지 원천 중 하나가 "방향성"인 사람의 공부 에세이

by Sayer May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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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 선장에겐 자질구레한 소지품들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는 그저 낡고 별 볼일 없는 잡동사니들 같은데, 그는 이것들을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

그중 이상한 나침반이 있다.


몇 번째 시리즈인지 모를 영화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 나침반은

"들고 있는 사람이 그 순간 가장 원하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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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있는 사람이 그 순간 가장 원하는 것을 가리키는 나침반.

이런저런 상황에 휩싸여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고, 그래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를 때, 그런 나침반이 손에 들려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내겐 공부하고, 활동하고, 일상생활에서 루틴을 계속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방향성이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방향성 없이 공부했던, 회계학ㅠㅠㅠㅠ

대학 재학 중, 회계학 과목을 극도로 싫어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평생 만져보기나 할까 하는 금액을 계산하는 법을, 단지 전공 필수과목이란 이유로 공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걸 배우면, 나에겐 뭐가 남지?
어느 회사를 위해서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산을 계산해주고 분류해주는 것인데 내가 왜 배워야 함?

수업을 들을 때, 과제를 할 때, 그리고 시험을 보는 순간에도 항상 분노한 상태였다. 나와 가족을 위해, 일상 속에서 쓰이지도 않을 것에 시간을 쏟고 있다는 생각에 차오르는 분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보니 참 우스운 모습인데, 당시엔 정말 진지했다.


그러나, 졸업 후,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할 때, 회계학을 다시 접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대학 재학 중일 때보다 개념들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했다. 

아 이게 그런 말이었어? 아아... 이래서 이걸 저기로 보냈던 거구나 하면서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한 필요(방향성)에 의해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공부해야 응시한 시험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방향성.

*그래도 여전히 회계학은 싫었다ㅋㅋㅋㅋ 필요해서 한 것일 뿐.


방향성을 확인하며 공부하고 있는, 개발!

프로그래밍, 개발 공부의 매력이 또 드러난다.

공부한 것을 어딘가에 쓸 궁리를 하고, 실제로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html을 배우면 브라우저 페이지에 내가 입력하는 정보를 출력해볼 수 있다.

CSS로 배경화면을 넣거나 글자를 꾸밀 수도 있고, 위치 조정을 할 수도 있다.

JavaScript언어를 익혀 함수를 배워서 응용하면 웹 브라우저에서 작동하는 타이머를 만들 수 있고, 내가 만든 페이지에 야간모드/주간 모드 버튼을 추가해 기능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창 크기에 따라 출력 문구나 배경 색이 달라지는 장난질(ㅋㅋㅋㅋ)도 할 수 있다.

유용한 것들과 무용한 것들을 이것저것 만들어보면서 또 다른 해결할 문제에 부딪히고, 그러면 또 공부해서 해결해나가며 지식과 실력이 쌓인다.

그렇게 쌓아둔 것들은 금세 다른 문제 해결 또는 설계에 사용된다. 습득과 적용이 끊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하나의 목표를 위한 투지'정도로 내 성격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보다 좀 더 광범위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하나의 점을 향해 달려가는 레이싱 같은 게 아니라, '이 방향이겠거니'하고 트레킹 하는 

그 감각을 좋아하고, 그런 느낌으로 생활할 때 활기차다.


목표를 콕 짚어 그것만을 보는 게 아니라, 목표하는 방향을 잡고 나서 가는 길에 보이는 기회와 즐거움을 누리려 한다. 아무래도 전자보다 후자가 더 맘에 든다.

맘에 드는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니, 기쁘다!

:D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 by Ali Kaza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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