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법을 탐구하려는 워커홀릭
휴식, 쉼을 탐구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휴식, 쉼에 대해서 탐구할 것이다.
사실, 마음먹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참 전이었다. 벌써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이 10년 지기가 되어 있는데, 그 친구들을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즈음 '휴식과 쉼에 대해 연구하고, 나만의 답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도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그때의 노력은 진짜로 쉬는 것으로 향하기보다는 더 워커홀릭에 가까운 활동들로 이어졌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 이해할 수 없다. 내가 했던 활동, 내가 했던 생각 그리고 내가 맺은 결과임에도 아직 이해할 수 없다. 이제 쉼을 탐구하고 휴식에 대해 찾아보고, 생각하다 보면 과거의 나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뭐 하고 있어?"
학창 시절, 내 동생은 나와 대화하고 싶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있잖아~"하고 바로 말을 걸지 않았다. 우선, 뭘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그다음에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 아마 내 동생의 눈에는 내가 일-당시 학생이던 내게 일은 바로 공부였다-을 하는지 쉬고 있는 것인지 쉽사리 구분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나는 일과 쉼을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다. 학교 공부는 일, 그 외의 활동은 모조리 휴식이라고 칭했다. 그때 '휴식'이라며 했던 활동으로는 인터넷 강의 탐색하기, 독서하기, 신문 읽기, 체력 단련한답시고 운동하기 등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우리 가족들조차 내가 쉬고 있는지,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고 한다.
글 쓰는 계기: 달라진 듯 달라지지 않은 내 휴식활동
대학 졸업하고 나서, 아무리 취업준비생 시간을 보냈다고는 해도 지금도 내가 보내는 휴식시간은 예전과 비슷한 모습이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거나, 다음 활동을 준비하는 것을 휴식으로 퉁 치곤 한다. 수년 전에 비해서는 여유롭고 느긋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쉼 같지 않은 것들 투성이로 휴식시간을 채우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먹었다.
이제 제대로 좀 휴식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는 이 생각을 그저 흘려보내지 못하게 글을 쓰기로 했다.
'취미를 배웁니다'라는 광고, 누군가의 말과 글에 까르르하고 웃어버릴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나는 더한 것 같다.
"휴식을 연구합니다"라니.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