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익힐 것

일터에서 고객들도 선배들도 내게 말씀하신다, "달리지 않으셔도 돼요!"

by Sayer

입시, 횡단보도, 전철, 버스, 취업준비, (마감) 기한.

이 요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게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의 공통점은 모두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근무 중, 고객들과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인상 깊은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었다.

"달리지 않으셔도 돼요"

일하면서 알게 된 습관 = 달리기가 기본 모드인 나 ㅋㅋㅋㅋ

고객의 호출이 있거나, 선배가 업무 지시를 했을 때, 일단은 달리고 보는 습관이 있다.

내게 이런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일을 빨리 끝내고 쉬어가고 싶어서 그러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달려서 일 처리를 한 가지 마치고, 또 달려서 일거리를 물어와서, 또 달려가지고 그 일을 처리하고... 이것의 반복이다. 그러다 지치면 모든 것을 놓고 멍을 때리다가 충전이 된 것 같다 싶으면 다시 달린다.

'모든 것을 놓고 멍을 때리는 시기'를 '번아웃'이라고 한다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다. 번아웃을 주기적으로 경험하며 살아왔다.


차분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얼마 전, 한 동료(선배)의 우아한 일처리를 목격했다.

고객이 급하게 물어봤지만, 차분하게 '제가 지금 가서 알아볼게요.'라고 대답하곤 뛰지 않고 걸었다. 고객이 급한 마음에 '왜 (달려서) 빨리 처리해주지 않느냐'라고 항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답변을 기다리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보였다. 결과적으로 고객의 문의를 확실하게 해결해주며 마무리되었다.


달리지 않고도 급한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이 사건은 꽤 충격적이었다.

머리에 새기고, 나도 달리지 말자, 나도 차분하게 진행하자고 다짐하며 일터로 향하지만 어느새 복도와 계단과 길거리를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습관, 달리지 않고 걷는 습관, 차분함을 내세우는 습관이 들기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 예로, 이번에 한 자격시험 공부를 손에서 놓기로 결심했다.


'달리지 않는 것'과 '자격시험 응시 포기'의 관계

입사 1달 차, 업무에 적응하려는데 하필이면 한 자격시험 취득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밤을 새우거나 새벽 일찍 일어나며 공부시간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 너무 억울했다. 일 하는 내내 컴퓨터로 업무를 보다가 오는데, 집에서도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야 한다니. 나 분명 취업을 했는데 또 잠 줄여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니.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청했고, 모든 의견을 들어본 후에 결정했다. 이번 자격시험 기한은 날리기로 한다!


무엇이라도 더 성취하고, 쌓아둬야 불안감이 해소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이런 생각 때문에 늘 '달리기'에 심취했고, 달리는 데 빠져 있어서 내가 현재 처한 상황에서 누릴 즐거움, 복, 평안함을 모르고 지나친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젠 놓치지 않을 것이다! :D


커버 이미지 출처 : Photo by afiq fatah on Unsplash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