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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Aug 14. 2022

우리 가족 구성원의 MBTI는 뭘까?

가족 구성원의 MBTI를 유추해봤다

우리 가족 MBTI는 뭘까?

며칠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래에 친구들과 농담을 할 때, 회사에서 동료들과 스몰토크(업무 외 간단히 나누는 수다)를 할 때 주제가 MBTI인 경우가 잦았다.

나를 소개하고, 다른 사람의 MBTI를 듣고, 검색해보거나 자신이 들은 일화를 공유하며 "진짜 그래요?"하며 묻고 답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나와 이렇게나 다른 사람이 있다는 놀라움도 있고, 나와 취향과 사고방식이 비슷한 사람이 많구나 하며 고독하지 않은 즐거움도 누린다.


그런데, 가족 구성원들의 성향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을 안 했다. 오랜 시간 같이 보낸 덕에 익숙해진 나머지, 왜 그럴까 어떤걸 더 편하게 여길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질 않았던 것이다.

더 깊이 관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반성하고 다짐하면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며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이렇게 가족 MBTI를 유추해봤다.

*하도 상상을 많이 해서 그런가, 가족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아서 우스웠다.


그 결과 도출된 MBTI 가짓수는 세 가지.

INTP, ESFJ, ENTJ.


소소하게 충격을 받았다.

우선, 여태 E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 I였다는 것에 놀랐다. 어쩐지 휴일에도 집콕을 고수하던 모습, 휴식 중에는 말 없이 조용히 보내길 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상황을 그대로 보는 사람과 그 상황의 배경부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수까지 상상하는 사람을 구분해서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바둑을 하던 사람, 바둑을 안 하던 사람의 차이인가보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원인이 아니었다. 나도 상상을 많이 하지만, 바둑을 한 적은 없다.


최근에 갈등을 빚었던 일을 떠올려봐도 납득이 되었다. 너무 촘촘한 계획에 갑갑함을 느꼈거나, 느긋한 성향을 미루는 것이라고 여겼다거나 하는 식으로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갈등이었다.


재미로만 MBTI를 활용할 줄 알았는데, 유용하게 쓸 방법을 찾아 기쁘다.

앞으로 가족 구성원의 에너지 충전 방식(스트레스 해소), 편안하게 대화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려고 한다.


커버 이미지 출처 : Photo by Tyler Nix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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