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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Sep 01. 2022

나는 왜 글을 쓰려하는가: 내 상상을 표현할 방법

글쓰기 모임, 라라 크루 2기가 시작된다

뮤지컬 모차르트 넘버 중 나는 나는 음악이라는 곡이 있다.

극 중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부르는 노래인데, 가사가 이렇다.

"난 시인이 아냐, 난 시인처럼 말도 못 해. 그저 떠오르는 대로 마음 가는 그대로(말한다). 난 화가도 아냐. 빛과 어둠 아름다움도 그려내진 못해. 난 꿈속에서만 희망 그리지. 나는 배우도 아냐. 난 연기할 줄 몰라. 난 가식 없이 살고 싶어 있는 그대로. (중략)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중략) 나는 난 난 음악"

그는 글이나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다고 노래한다. 다만, 음악으로는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가 말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은 '음악으로 나와 내가 경험하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처음 그 곡을 접했을 땐, 그렇게 자기 재능을 잘 알고 활용하는 볼프강이 부러웠다.

최근 들어서는, 난 "글"을 그렇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나 상상을 글을 통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겐 노래나 그림보다도 효율이 좋은 글쓰기


써도 잘 안 되는 것을 경험했다.

많이 노력하면 조금 티가 났고, 그 티를 내면 다들 알아줬다. 대학에서 학과 공부할 때, 공연을 위한 훈련을 할 때 말이다.  글은 달랐다. 다른 것들에 비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잘한다고 했다.

캠프나 활동 후에 각 잡고-잘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글을 쓰면, 내 글이 이벤트 당첨이 되거나 홍보 문구로 쓰였다. 초등학생 때는 일기로 도 대회 상을 받았고, 중학생 때는 캠프 프로그램에서 내 후기를 인용했다. 고등학생 때는 온라인 학생 기자였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브런치에서 대학생활 글을 기획하고, 썼다. 직장인인 지금, 회사에서 쓰는 글은 평소에 쓰는 글과 결은 다르지만, 선배들로부터 보고서를 곧잘 쓴다는 말을 듣는다.


글을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된 것은 무엇 덕택인지 모른다. 부모님을 닮은 건지, 어릴 때 잠시 다녔던 동네 글쓰기 특강의 특훈 덕인지, 백일장으로 학교 땡땡이치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한 집중력 일지 모른다. 그런데 어쨌든, 노래나 춤이나 연기나 회계 또는 개발 등의 활동들에 비해, 지금 내가 조금 덜 애써도 무언가가 톡 나오는 게 글이다. 지금 내게 있어서 글쓰기가 투입량 대비 결과가 좋다. 그래서 기술을 갈고닦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노력 대비 효율이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해서다.

글력을 기르고, 매일 쓰는 힘과 인내심을 연마하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어떤 것까지 할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꿈으로 보거나 상상했던 이야기들을 엮어서 콘텐츠 만들기도 할 수 있을까? 에세이를 꾸준히 써볼 수 있을까? 뉴스레터처럼 주제를 갖춘 정기간행물도 쓸 수 있을까?


공연이 하고 싶어 길을 찾아가며 애쓸 땐, 상상도 못 하던 타지 유학을 했다. 상상도 못 했던 전문가분들께 제자 소리를 들으며 훈련을 했고 공연을 올렸다.

글에서는, 글로는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이 이룰 수 있을까? 궁금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난 글로 어디까지 얼마나 멀리 빠르게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래서 라라 크루 2기에 참여했다. 주 2회 글을 쓰고 읽는 모임이다.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 같다.

즐거운 모험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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