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가수(배우)가 아니다

다른 사람 노래 참고하기의 함정

by Sayer

성악이든 실용음악이든 뮤지컬이든, 노래를 공부할 때 공통점이 있다.

한 곡에 대해서 나보다 앞서 연주한 사람의 버전을 참고한다는 것이다.

유명 가수(배우) 일지, 레슨을 진행해주시는 선생님이실지는 모르지만, 나보다 먼저 그 노래를 한 사람을 참고하게 된다.

나보다 오래 노래를 연구하고, 나보다 좋은 스킬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노래다. 그렇기 때문에 듣고 따라 하다 보면 얻는 것이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노래를 참고하는 것에는 함정이 있다.



나는 그 가수(배우)가 아니다.

나는 그 선생님, 그 가수, 그 배우가 아니다. 성량과 발성, 느끼는 감정과 곡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따라 하려고만 하면 따라 하는 것 밖에는 안 된다.

내 개성과 내 감정과 내 표현을 찾고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내 것을 만들고 발전시킬 수 있다.



'자기 다움'을 표현하는 멋진 뮤지션들

프로 뮤지션들도 모창으로 스킬과 노하우를 익히고, 자기 것을 탐색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으리라.

'어떤 곡이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이 있지 않은가?

특유의 느낌 덕에 원곡보다 더 기억에 남는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가 방송인 정형돈의 "처음엔 사랑이란 게"다.

정형돈, "처음엔 사랑이란게"


다른 예로는, 아티스트 김준수(이하, 김준수 배우)이다. 여러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 엘리자벳에서 죽음 역할을 했을 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노래할 때 특유의 거친 소리가 있는데, 초자연적인 존재의 신비로움과 거친 감정이 잘 전해졌다.

김준수, 뮤지컬 드라큘라 중에서 "She"



난 '나다운 것'을 아직 (다) 못 찾았다.

아직 못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퍼즐로 비유한다면, 조각 몇 개는 찾은 것 같다.

'ㅑ'발음과 'ㅅ'발음할 때 특이한 점이 있다는 것, 저음에서의 소리가 좋다고 피드백을 받았던 것, 힘을 빼는(속삭이는 것 같은) 표현을 잘한다는 것, 노래의 느낌을 잘 이해한다는 것.


안정적인 고음과 저음, 표현력을 받쳐줄 호흡과 성량 등 욕심나는 것이 더 많다.

탐나는 것을 차근차근 쌓아가며 즐겁게 음악 해야지.

:)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 by 浮萍 闪电 on Unsplash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