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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Mar 04. 2023

1일 1글, 브런치 말고 블로그에서 할 수 있는 이유

1일 1글의 원동력 3가지

브런치에 글을 한동안 안 올리고 있었다.

못 올린 게 아니라 안 올렸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곳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해서 글을 쓰지 않았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브런치가 아닌 다른 곳에는 꾸준히 글쓰기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게 어디냐 하면, 바로 네이버 블로그다.

얼마나 꾸준히 글을 썼느냐 하면, 2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썼다. 거의 매일 예약글을 걸어두고 다음날 글이 올라갈 수 있게, 퇴근 후에 포스팅 한 꼭지를 꼭 작성하는 습관을 길렀다.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지 몰랐다. 2월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1월 말, 내가 세운 목표는 2일 1포스팅이었다. 그런데 그 목표를 넘어섰다! 장하다! ㅎㅎ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이 있는데, 단순한 제품이나 공간 리뷰는 해당 모임에 공유하지 않았다. 매일 쓰는 포스팅 중에서도 단순 리뷰가 아닌 것만 공유했다. 에너지를 덜 들이는 단순 리뷰와 좀 더 수고를 감수하며 쓰는 포스팅의 차이를 체득했다. 뜻밖의 소득이다.

*라라크루3기: 네이버 카페, 카톡 등으로 소통하며 주 2회 일상 속에서 소재를 얻어 쓴 글을 공유하고 피드백한다.


왜 굳이 브런치 아닌 네이버 블로그로 훈련하듯이 글을 쓰고 있는가?

세 가지로 나누어보겠다. 경제적 보상, 자기 브랜드 찾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증거.


우선, 경제적 보상.

동료 중 몇 명이 권해주었다. N잡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 작지만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생활비를 한 달에 일백만원 가까이 줄였다는 사례도 보았다. N잡, 건당 얼마의 원고료 등은 귓등으로 듣다가 월 생활비 지출을 줄였다는 말에 눈이 번뜩였다. ㅋㅋㅋㅋㅋ 이 영향이 가장 크다. 나도 생활비 지출 줄이겠다는 야망!


두 번째로 자기 브랜드를 찾고 싶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꾸준히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는 주제! 그게 바로 자기 브랜드 분야라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 대해 이야깃거리가 많은가,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실제로 써보면 답이 나온다.

글 한 편을 써내는 것은 자료를 조사해서 이리저리 편집하는 것으로 잘 해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주제로 여러 편의 글을 꾸준히 써낸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주제로 하고 싶은 대로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어떤 주제로 글을 자주 썼는지, 어떤 것을 쓸 때 즐겁고 의욕이 넘쳤는지, 어떤 정보를 다른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지 데이터가 쌓인다.

부담 없이 글 쓰기에는 아직도 브런치는 불편하다. '작가'라는 호칭이 주는 뿌듯함도 있지만, 무게감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블로그에서 '내가 써보고 싶은 거 다 써본다'고 마음먹고 동네 맛집, 카페 후기와 국내 여행지에 다녀와 느낀 것, 최근에 본 공연에 대한 리뷰 등을 아주 마음껏 써보고 있다. 부담 없이 쓰다 보니, 꽤 즐겁다. 그래서 매일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확실히 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 시스템은 여러 모로 브런치보다 자본주의화 되어 있다. 광고로서의 포스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통계 서비스가 글을 계속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무슨 말이냐면, 내 블로그 유입 분석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통계 수치에서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로 어느 글을 읽었는지, 지도로부터 방문했는지 검색으로 방문한 건지 등을 알 수 있다. 이 통계 수치로 간단하게는 오늘은 몇 명의 사람들이 내가 써둔 이 글의 어떤 정보를 필요로 했구나, 이만큼 도움이 되었구나. 증거에 입각해서 알 수 있다.


당장 수익을 내고 있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글 쓰는 심리적 자유와 도움이 되고 있다는 뿌듯함이 글을 꾸준히 쓰는 것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에 더 자주 들락거리며 글 쓰기 흔적을 남기고 있다.


커버 이미지 출처: 사진: UnsplashKenny Eli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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