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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Mar 16. 2023

지금 당장 실현될 것 같지 않아도 글을 써야 하는 이유

과거의 내 메모에서 글감과 활동 목표와 아이디어를 얻은 경험담

어떤 아이디어라도, 지금 당장 실현이 될 것 같지 않아도 무조건 글이나 이미지 등으로 적어둬야 한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

글감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예전에 내가 써둔 메모를 펼쳐보고 영감을 얻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콘텐츠에 대한 글감, 글쓰기에 대한 것 등 글감에 대해서만 힌트를 얻는 게 아니다.

'어떤 분야'의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글을 쓰고 싶은지 등 다양한 방향으로 과거의 나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효리네민박 시즌1 일부 에피소드를 정주행 했다.

시즌1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아이유가 민박집 직원으로 등장한다.


이 프로였던가 다른 프로였던가,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유는 이렇게 진솔한 말을 했다.

과거의 일기에서 영감을 얻을 때가 많다.


아이유의 이 발언을 처음 들었던 때는 이 말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했다.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 효리네민박 시즌1을 정주행 하면서 다시 아이유의 말을 떠올렸을 때는 깊이 공감했다.


취업 준비 기간에 나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문제집과 자기소개서만 붙들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메모만이라도 해놓자고 마음먹었다.

연습장이나 다이어리 등 오프라인 노트에 간단한 스케치와 짧은 글을 남겨두기도 했다.

노션과 네이버메모, 브런치 서랍 등 온라인 이곳저곳에도 '지금 하고 싶지만 못하는 것들, 그러나 휘발되어 날아가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들'의 흔적을 남겨두었다.


막상 취업을 한 후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글쓰기에 욕심이 생겨, 글 쓰는 습관을 다시 들이기 시작했다.

매일 조금씩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온라인 모임에도 참여하고 개인적인 노력도 하다 보니 글감이 필요했다.


이때, 브런치, 블로그, 네이버 메모, 노션, 에버노트 그리고 수첩과 저널노트 등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발견했다.

한때는 지금 못하는 것, 언젠가 하고 싶은 것, 그러나 언제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는 것.

이런 슬픈 꿈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

감상한 콘텐츠에 관한 글 쓰기, 우리 동네 탐방하며 기록 남기기, 다시 공연 관람을 시작하고 줄거리만 소개하는 게 아닌 리뷰를 써보기, 문학 글 써보기, 일상 속에서 깨달은 점이나 내가 알고 있는 팁을 공유하는 글 쓰기, 방문한 공간의 멋진 점이나 마음에 들었던 점에 대해서 분석과 감탄의 글 쓰기 등.

모두 전에 해둔 메모와 스케치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다.


그 시기에 남겨두었던 글 꼭지 중 하나가 콘텐츠 리뷰. 커버하고 싶은 노래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있다. 운동에 대한 꿈도 있고, 문학에 관한 상상도 있다.


모든 글을 한꺼번에 쓰진 못하고 있지만, 그래서 못내 아쉽지만, 아직 써나갈 글감이 가득하다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하면 즐겁다.

여전히 쓸 것들이 있고, 여전히 이야기 나눌 것들이 있다.


이젠 안 쓰면 허전함을 느껴,

오늘도 글을 쓰고, 생각과 말과 삶의 흔적을 글자로 남긴다.


커버 이미지 출처: Unsplash의 Marcos Paulo P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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