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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Jun 06. 2023

퍼스널 컬러 진단으로 인생 교훈을 얻었다

어떻게 보이려 애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5월 중에,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으러 다녀왔다. 옷과 패션 소품,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할 때,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내게 잘 어울리는 모습을 그리며 구매하는 방법을 배웠다.


나는 다크, 블랙, 무채색 패션이 어울리는 자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그렇게 보이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퍼컬이라는 객관적인 진단이 알려준 바, 나는 흰색에 색 약간 떨어진 듯한 여쿨라 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


무채색은 흰색이 좀 나을 뿐, 어울리는 색은 아니다. 다크다크한 게 안 어울린다.


억지로 어떻게 보이는 것을 애쓰기보다는, 타고난 대로 더 예쁘게 어울리게 보이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어울렸으면'하고 바랐던, 하지만 안 어울리는 옷들을 꺼내 바자회에 기증했다. 갈색 트렌치코트, 카키색 야상, 내 대학 입시 면접장을 누비는 전투복이었던 회색 코트도 안 어울리는 색이었다! 아끼던 그 옷들도 곱게 개켜서 바자회에 보냈다.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 입을 검정 세미정장과 시원하게 입을 하얀 블라우스 등은 남겨두었다. 아무리 안 어울리더라도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


애용하던 스카프도 모두 내게 안 어울리는 색이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회색 체크무니와 붉은 단일색을 뒤집어가며 사용할 수 있는 스카프가 있는데, 두 면 모두 나와 잘 안 어울리는 것이었다니! 엄마께 드렸다. 엄마께는 잘 어울렸다. 회색 줄무늬 스카프도 말아서 옷장에 넣어두었다. 누군가 쓰겠지.


즐겨 입던 주황색과 옅은 갈색이 섞인 긴팔 그물 옷은, 입을 때마다 얼굴도 몸도 부 해 보여서 '아 나 전보다 더 살쪘나 보다'하고 의기소침했다. 몸무게가 줄어도 여전히 그 옷을 입으면 부어 보여서 의아했는데, 안 어울리는 색을 걸치면 그렇게 보이는 건가 보다. 이 옷을 동생에게 줬는데, 그 동생은 생기 있어 보였다. 부 해 보이지 않았다. 긴 팔이지만 소매 부분에 트임이 있어 편하고 시원했는데, 이젠 동생이 잘 입을 것 같다.


근무복으로 자주 입는 짙은 군청색은 나와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입고 있는 옷인데 ㅋㅋㅋㅋㅋ 이건 참 운이 좋구나 하고 생각했다.


가끔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는 다른 메이크업, 다른 패션으로 나를 꾸며보겠지만, 일상 속에서 대체로 퍼스널 컬러 진단 결과를 참고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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