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er Dec 04. 2015

#12. '몸에 배게/습관화'하기

알아들음/머리로 이해함 ≠ 지식/본인의 능력.

이미지 출처: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1>


1) 페북에서 한 영상을 접했다.

☞핸들이 반대로 움직이는 자전거실험☜

(링크가 첨부되어있음)


2) 애니메이션 <뮬란1>의 훈련 영상이 생각난다.

인간승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이미지다.

♬I'll make a man out of you

(링크가 첨부되어있음)


자전거실험 영상 말미를 보면 실험자이자 피험자인 사람이 이런저런 사실들을 깨달았다고 정리해준다.

이 실험을 통해 배웠다고 당사자가 정리한 점과는 좀 다른 방향이지만, 내게 이 실험 영상은 '몸에 배게 하기의 어려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지난해 가을, 공연을 업으로 삼고싶고, 그와 관련된 활동만을 집중해서 해보고 싶어서 올 여름까지 약 1년 간 휴학을 했다.

휴학 중,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며 레슨/연습을 했는데, 그때 느꼈던 것이 있다. 바로 '하던 대로 하지 않고 머리로 익힌대로 하기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가 든다'는 것.

그 '몸에 배게 하고 싶은 것'이 단순하든 단순치 않든 시간과 노력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내 경우엔 이를 악물고 있는 습관+말할때 입에 너무 힘을 주는 습관이 첫 관문이었는데, 분명 턱과 입 주변의 힘을 빼는 게 편하고 소리 내기에도 좋은데도 계속 '하던대로'하게 됐다.

쌤의 설명과 시연을 보며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몸은 따라가질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음악의 감성 표현은 일단 제껴두고 입의 힘을 빼는 것에만 집중해서 연습을 하곤 했다.

그러고 나서 입에 힘이 좀 빠지면 호흡을 더 깊게 하고, 목을 쥐어짜지 않고 소리를 보내기, 그다음 소리에 표현을 입혀보기 등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가며 여러 요소들을 입혀서 곡 연습을 했다.


그 전에는 다큐멘터리나 영화, 만화 혹은 어느 프로의 수기를 통해 '몸에 배게하다/몸으로 익히다/습관을 들이다'라는 말이나 표현이 보이면 그냥 문자그대로 "아, 습관이 되었다는군."하고 그냥 휙 넘어갔지만,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며 연습해본 뒤로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과 시간을 들였을지 그 '습관들이다/몸에 배다'라는 말/표현의 무게감을 잠깐 멈추고는 느껴본다.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명언처럼 종종 보인다. 그 말에서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지 말자.

어느 분야의 어느 곳에서 어떤 '왕관'을 쓰길 원하던지 그를 원하는 사람이 이겨내야 할 무게감은 상당히 묵직할 것이다.

그러니 그냥 얻을 생각은, 그런 욕심은 버려두자.


2015.12.4.쇠


*'인생은 ㅇㅇ일 때와 아닐때로 나뉜다.'라는 글귀를 어느 홍보에서 봤다.(학교 동아리인지 축제인지 홍보였는데 기억 안남)

내게 있어서 지금까지는 "휴학 전과 후로"나뉜다.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면서 내 스스로에 대해서와 음악에 관해, 쌤의 조언 등을 들으며 느낀 것과 깨달은 것들이 많고, 감성도 좀 더 풍부해졌다. 자세도 비교적 좋아졌고 말할때 삑사리도 덜 난다.(목이나 입, 턱에 힘 너무 주면 삑사리 남)

게다가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보면서 가족들의 성향과 분위기도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모로 한층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줄곧 휴학을 추천한다. 목표가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고, 목표가 없이 하더라도 뭔가 예기치 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11. 일상을 전해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