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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Dec 16. 2015

#15. 까다로운 취향 = 강한 애정

당신의 '까다로운 취향'은 어디로 향해 있나요?

사진 출처는 구글. 검색어:개복치.

개복치 게임 해보셨나요?전 안 해봤는데, 얘 키우기가 그렇~게나 '까다롭다'지요? ㅋㅋㅋ


1) 시험기간 ㅜㅜ 쉬는 시간에 N포털의 웹툰 <차차차>를 보고 있다.

(어느새 시험공부 진도보다 얘 정주행 진도가 앞서 있음ㅋㅋㅋ ㄷㄷ)


저 웹툰은 마시는 차를 소재로 다룬 만화이다. 보다보면 차에 대해 안목이 깊고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이들도 나온다. 다도 예절을 중시한다던지, 이 차는 여기에 우려야 한다던지.


보면서 떠올려봤다.

나의 까다로운 취향은 어디에 발현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으니 바로 떠오르는 건 '공연'.

'시간을 떼운다'는 느낌만을 주는 공연을 혐오 수준으로 싫어하는데, 그런 나를 돌아보면 음향기기/차(car)나 차(tea)/악기(악기 소리가 다른 경우 있죠.)/특정 음식 등등에 대해 매우 냉철하게 주관적 평가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소 이해가 간다.


음향기기(이어폰, 헤드폰)을 구매하려할 때, 검색으로 정보를 얻을라 치면 '저는 막귀라서~'하는 문구를 자주 목격한다.

(막귀: 대략 '좋지 않은 음질로 음악을 들어도 그리 거슬리지 않는 귀'라는 의미같다.)

공연을 자주 보는 사람들 사이에도 '어느 공연장은 음향이 영~', '나는 막귀라 괜찮던뎈ㅋ'하는 말들이 오간다.

음식에 대해서 까다로운 취향이 있는 이도 있고, 에 대해 그런 이도 있고, 카메라신발에 대하여 그렇게 엄격한 만족의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 어른께서는 유독 체인처럼 늘어뜨린 모습이 되는 관상용 식물을 참 좋아하시고, 댁에 놀러 가면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셨다.

요즘은 (tea. 마시는 것.)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기말고사 준비 중인 판소리 분야에서도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안목이 있는 청중을 '귀명창'이라고 하여 귀히 여긴다.

마케팅인지 혁신 혹은 전략수업이었던지 기억나지 않지만, 경영 전공수업 중, '이 특정 회사/서비스/제품에 관심과 애정 있는 고객일 수록 쓴소리를 하는 경향도 있다.'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계속 이 회사의 서비스/제품을 이용하려는 고객의 애정과 관심 표현인 거라나.

(물론 블랙컨슈머도 있지만.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비난하는 소비자들.)


앞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

'저 사람의 가장 엄격한 만족 기준을 갖고 있는 분야는 뭘까'를 관찰해보고 물어보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2015.12.17.물.


*내게 '공연' 말고 다른 분야가 또 뭐가 있을까? 더 고민해봐도 딱히 없다 ㅋㅋㅋ 이런 ㅋㅋㅋㅋㅋ 공연 말고 내가 누리는 나머지 여러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단순한가보다 ㅋㅋㅋㅋㅋ


** 아주 잠시 바이올린을 배운 적 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학원에서도 중저가도 아닌 중고가?!의 현과 악기본체를 권했다. 하지만 나는 저가의 중고 악기를 구매했고, 내가 연주 자세만 잘 잡는다면 꽤 괜찮은 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한 분야에 대해 그리 큰 관심 비중을 두지는 않고 있는 사람에게는 (마니아보다는)가볍게 취미로 여기는 사람의 조언과 추천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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