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경기북부 카페 두 곳, 동두천 토끼의 지혜 / 파주 리로드
'내가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 하고 싶은 활동'중 한 가지가 마음에 쏙 드는 공간들을 탐미하는 여행이었다. 여러 공간 중에서 유독 카페가 개성을 가득 담은 공간으로 두드러진다.
근래에 가본 카페 중, 마음에 들었던 극과 극의 개성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별주부전 또는 토끼전으로 전승되는 이야기의 일부가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다.
사장님께서는 순발력을 발휘해 목숨을 건진 토끼의 지혜를 떠올리며 카페명을 토끼의 지혜로 지으셨던 걸까?
이 카페의 매력 두 가지를 소개해보겠다.
과학, 문화,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월간지/계간지 등과 만화 단행본, 소설과 에세이 등이 다채롭게 비치되어 있다.
카페가 문을 여는 시간은 정오(오후 12시)라서 집을 느지막하게 나서도 첫 손님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당시에 구상하던 글을 쓰겠다며 호기롭게 노트북과 메모용 노트를 들고 갔는데,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가득 있어서 결국에는 독서만 실컷 하다 왔다. 내 행보를 보면 한 동요가 떠오른다. 숲 속에 토끼 한 마리는 새벽에 세수하러 옹달샘을 찾았다가 물만 마시고 갔다던데. 나는 글 쓰러 갔다가 글을 가득 읽고만 돌아왔다.
서울에서는 지하철이 흔하지만, 경기북부에서는 지상 전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그래서 전철이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도 다양한데, 토끼의 지혜도 그중 한 곳이다.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는 창이 넓은데, 그 방향이 마침 지행역쪽이라서 전철이 오가는 게 잘 보인다. 지행역에는 역 앞에 꽤 길게 메타세쿼이아 산책길도 조성되어 있어서 오가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있다.
2025년 5월 기준으로, 매월 첫째 월요일인 휴무일만 제외하고 매일 정오부터 22시 30분까지 운영한다. 그래서 낮과 저녁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위에 소개한 북카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카페도 나는 참 좋아한다. 예를 들면 이 카페, 리로드 같은 곳 말이다.
이 카페의 매력도 두 가지로 구분하여 소개해보겠다.
카페 리로드는 기본적으로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카페다. 그래서 주차장 라인도 차량용이 아닌 바이크용. 카페 내부에서 판매하는 물품도 레드윙 슈즈를 비롯해서 바이크 라이더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부츠 외에도 지포라이터, 수제 가죽 가방, 은 공예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카페 내부를 장식한 각종 일러스트 액자와 시그니처인 입구 쪽 소파도 분위기 있다.
참고로, 가방 등 가죽공예 제품을 카페 운영자분들이 수작업으로 만드시기 때문에 카페 한편에 작업실이 있다. 작업실 벽면이 투명해서 안에서 작업하시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다. 벽면에 가지런하게 걸려 있는 공구나 여러 소재가 테이블에 놓여 있는 모습이 멋졌다.
주차장에서부터 빵빵한 사운드로 강한 비트의 힙합 음악이 들린다. 나는 이 점을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문했을 때 듣기로는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오....'하고 도로 문 닫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운영자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다. ㅋㅋㅋㅋ
아마, 리로드를 찾아온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드라이브 겸 길을 지나다 카페가 보이길래 커피 한 잔 마실 겸 들어선 방문객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편안하게 휴식하기 어려운 공간일 수 있지만, 반대로 강한 비트 음악, 해골 캐릭터가 그려진 액자, 가죽 공예품 속에서 익숙함을 느낀다면, 후련함을 느낀다면 추천하는 테마 카페다.
나는 음료 한 잔을 쥐고 소품, 루프탑과 외부 좌석 구경도 하고, 가만 앉아서 책도 읽다가 카페를 나섰다.
쇠장이 길이라는, 초보 운전자에게는 험한 길을 운전해서 모험하다시피 간 보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