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럴까

8월의 주제 글쓰기

by 모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엔 어떤 것이 있을까?
장점과 단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 하는 것. 질문 또는 혼잣말 같은 한 문장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종종 일기를 쓰다, 그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을 맞닥뜨린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온전히 나를 다방면으로 바라본 적은 없었다.

한 달 동안 자유로운 글쓰기를 했던 7월과 달리 8월은 주제 글쓰기를 하게 됐다.
'나는 왜 그럴까'
물음표를 붙여 읽었다가 마침표를 찍어 보았다. 느낌표는 이상할까? 한 문장을 읽는 방법에 따라 '나'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나를 감싸는 감정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부정적인 느낌과 다 괜찮다는 듯 통달한 느낌이 오고 갔다.
'나는 왜 그럴까' 뒤에 붙은 물음표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했고, 마침표는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느낌표는 '내가 그렇지 뭐' 우스운 장면을 본 사람처럼 웃음이 났다.

나를 표현하는 말들을 노트에 적어 봤다.
반으로 접은 노트의 왼쪽엔 좋은 점과 긍정적인 말을, 오른쪽엔 나쁜 점과 부정적인 말을 적기로 했다. 숨 쉬는 것처럼 손이 알아서 쓰는 단어가 있었다.

<긍정적>

'과연 그런가?'
40대 중반이 되고서야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다니. 부끄러웠다. 그동안 나를 제대로 알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온전히 나를 관찰하는 시간은 가져본 적 없었다는 사실이.
긍정적이고 통통 튀는 단어들보다 부정적이고 없애고 싶은 단어들로 가득 차는 노트.
순간 머릿속에 전기가 파파팟!!!
'나를 표현하는 말 중에 없애고 싶은 단어들로 글을 적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왜 그럴까'
8월을 이끌어 갈 주제 속에 어지러이 떠다니는 단어들. 없애고 싶다고 표현했지만, 여전히 나와 함께 하며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감정들.
이 글을 쓰면서 깨닫는다. 그 감정들 속에서 흔들리는 나 또한 나였음을.

없애지 못할 거라면, 적어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8월 주제 글쓰기를 통해 그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마침표가 찍힐지, 물음표가 찍힐지, 마지막 부호가 나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