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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평 모음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 필름출판사

by 모도

#서평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소설을 만났다.
반려동물과 주인으로 만났지만, 가족처럼 살다 힘든 이별을 겪는 등장인물의 이야기.
소설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은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7년을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는데, 오히려 이별을 고했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에선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월급 삭감을 통보했다.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미노리는 남자친구와 회사에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을 뿐.
조용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미노리는 부족한 월급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특별한 손님이 오는 카페 카에데안에서.
살았을 때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곳. 반려동물과 반려인에겐 기적 같은 카페였다.

반려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특별한 설정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동물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특별한 교감으로 이어진 인연. 후회가 몰려오고 깊은 슬픔을 느끼는 것은 그들을 한낱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며 살았기 때문일 테다.
하늘나라로 떠난 자녀 대신 키운 강아지 레오.
늘 바쁜 남편 대신 할머니 곁을 지킨 고양이 후쿠.
여동생을 키우느라 자신의 삶은 없었던 남자의 옆자리를 지킨 에투알.
가족을 하나로 만들기도 하고, 가족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하는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카페 카에데안을 운영하는 마스터 야히로와 아르바이트생 미노리 역시 서로에게 특별한 인연이 된다.
카에데안 이야기 속 작은 이야기로 등장하는 두 사람의 사연.
후회로 가득한 두 사람의 비밀이 무엇일지 읽는 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독성 좋고, 흡입력 최고!!

후회가 남지 않는 인연이 있을까?
못 해줘서 미안한 마음.
인연의 마지막을 채운 감정은 '후회'였다.
소중한 인연이라는 말로만 관계를 포장하는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이라면 소통으로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소설.
지금이 바로 후회를 남기지 않을 가장 좋은 시간이지 않을까!!
후회가 남는 마지막은 누구에게나 큰 슬픔이 될 테니까



p16
"미노리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탈이야! 남이 힘들어할 때는 그렇게 저돌적으로 나서서 겁도 없이 싸우면서, 막상 자기 일에는 아무 말도 못 한다니까. 할 말은 해야지. 안 그러면 너만 손해야."
p129
"하지만 누군가와 헤어질 때만큼은 후회하고 싶지 않고, 남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말이에요."





이 서평은 필름출판사(@feelm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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