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요.
어제보다 오늘 더.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더 갖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그러면서도 누군가 “나 너 좋아해.” 하고 다가오면
의심했습니다.
왜 나를 좋아해?
거짓말 아니야?
내가 왜 좋아?
이상하지요.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았지만,
스스로는 사랑받기에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좋아한다고 말 한 그 사람을 조용히 관찰했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죠. 호기심은 점점 호감으로 바뀌었고요.
어느 순간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그 사람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도 커졌죠.
어설픈 사람이라서.
게으른 사람이라서.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이라서.
예쁘지도 않고, 부족한 사람이라서.
내가 더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먼저 이별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매정하고 차갑게.
어차피 헤어질 사람이니까 끝낸 거라고.
지금 돌아보면 참 못되게 굴었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어떤 사람도 저에게
못났다, 부족하다, 게으르다란 말하지 않았어요.
모두 저를 아껴 주고, 귀하게 여겨 준 사람들이었지요.
그 모진 말들은
제가 저를 향해 던진 모난 돌이었습니다.
오래도록 비판자와 평가자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왜 그렇게 모질게 대했는지도 깨닫게 되었죠.
아빠에게 받지 못한 사랑이
날카로운 송곳처럼 오래도록
제 마음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잘하려 애쓰던 나.
인정받고 싶었던 나.
사랑이 무서워 도망치던 나.
잘하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고.
상처받기 싫어서 도망치던
마음속 작은 여자아이가 보였습니다.
한껏 움츠러든 어깨,
더는 혼자 둘 수 없었죠.
독서는 타인의 삶 속에서
저를 발견하게 해 주었습니다.
글쓰기는 제 삶과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 주었지요.
나를 보며 말합니다.
“이현주! 너, 꽤 괜찮다.”
“아주 잘 했어.”
“와! 생각보다 멋진데.”
그런 말들이 쌓이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자주 웃고, 매일 감사합니다.
의심 대신 감사로.
부정 대신 긍정으로.
내가 나를 대하는 생각이 변하자
삶의 태도도 바뀌었습니다.
요즘엔 점점 더 내가 좋아집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빈틈이 많고, 완벽하지 못한 나.
괜찮아요.
나는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내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