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고 다듬고 빼고 - 다시 쓸 수 있다는 것, 글쓰기

by 글빛현주


퇴고 없는 글은 없다


초고는 마구 써도 됩니다. 생각 나는 대로, 문법이 틀려도, 문장이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초고는 원래 그런 겁니다. 우리에겐 12척의 퇴고가 있습니다. — [자이언트 북 컨설팅] 이은대 —


글 쓰기 전엔 몰랐습니다. 초고가 뭔지, 퇴고가 뭔지. 개념이 없었습니다.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책이 된다는 것도요. 직접 쓰고 배우면서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글 쓰는 과정에는 반드시 퇴고가 필요하다는 것. 퇴고 없이 초고 그대로 세상에 나오는 글은 거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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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0명이 함께 쓰는 공동저서에 참여했습니다.

떨리고,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이 끝도 없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었으니까요.

주제는 자유. 키보드를 두들기는 손이 떨렸습니다. 자유 주제니까 아주 자유롭게, 그냥 막 썼습니다. 그야말로 생초보의 완벽한 초고였죠. 두어 번 읽고 정리한 후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그리고 출간됐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봐줄 거라 생각했거든요. 수정도, 피드백도 없이 그냥 출간될 줄은 몰랐습니다.

'책이 이렇게 나온다고?! 역시 글은 재능 있는 사람이 쓰는 거네. 나는 포기해야겠다.'


그런데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어도 포기가 안 되는 게 있었습니다. 내 책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책 쓰기, 글쓰기, 작가 되는 방법을 검색해 보다가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무료특강을 들었습니다. 2022년 12월, 평생회원이 되었습니다.


초고는 시작일 뿐이라는 것. 반복해 고치고 다듬는 사람이 결국 글을 잘 쓰게 된다는 것. 퇴고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게 작가로 성장하는 태도라는 것을 배웠지요.


2023년 5월,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첫 공동저서를 출간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매일 씁니다. 잘 쓰든 못 쓰든 상관하지 않고 그냥 씁니다. 매일 단 한 줄이라도.

작가는 글 쓰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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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 쓰는 작가로, 책 쓰기를 가르치는 코치로, 메시지 메이커와 자기 계발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분명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글은 고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잘 쓴다는 말은 곧, 잘 고친다는 말이라는 것을요.


책을 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독자의 손에 들어간 책, 처음 썼던 초고와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글입니다. 반복된 퇴고가 그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마구잡이로 쏟아낸 초고가 바로 책이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초고는 초고일 뿐! 얼마든지 고쳐 쓰고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그게 글쓰기의 특권이죠.

인생은 되돌릴 수 없지만, 글은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잘 쓰고 싶다, 책 내고 싶다 말하는 분들 중에 고쳐 쓰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왜냐하면 지루하고 힘든 작업이거든요. 같은 내용을 열 번 스무 번 반복해 읽고 고치는 작업. 하기 싫었죠.


하지만 기획, 초고, 퇴고, 탈고, 투고. 글을 쓰든 책을 내든, 이 다섯 단계를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초고 한 번 써 놓고 그게 곧장 책이 되길 바라는 건, 제 경험상 독자에게 부끄러운, 당당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글을 잘 쓰려면, 잘 고치려면 공부가 필요합니다.


문법은 기본이고, 문맥, 글 전체 구조를 보는 시야, 적확한 단어와 문장 부호의 쓰임새, 같은 내용을 더 쉽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힘. 이 모든 게 퇴고의 도구입니다.


따로 공부해도 좋지만,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가장 수월합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은 사람이 결국 좋은 글을 씁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매일 조금씩 읽고 쓰다 보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내는 사람.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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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 가지. 초고를 고치고 다듬어 더 나은 글로 바꾸다 보면, 묘한 즐거움과 쾌감이 생깁니다. 내 글이 점점 좋아지는 그 느낌. 말로는 다 설명이 안 됩니다. 직접 경험해 보셔야 압니다.



퇴고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글쓰기 수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줄 한 줄 고치고 다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죠.

글쓰기에 정답은 없지만, 어떻게 고쳐야 독자에게 더 잘 전달되는지, 그 감각은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실력 있는 코치를 찾아 배우는 것. 이 글쓰기 시대에 가장 현명한 자기 투자입니다.

요즘 AI가 모든 글을 써주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내 스토리는 나만이 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글쓰기가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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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고 다듬고 다시 쓰고.

글이 좋아질수록 삶도 좋아집니다.

삶이 좋아지면 글도 좋아집니다.

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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