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잘 수도 있지!

by 글빛현주

늦잠, 잘 수도 있지!


아침 4시 45분.
평소처럼 알람이 울렸다.
손으로 더듬거리며 핸드폰을 찾았다.


갑자기 밝아진 화면에 눈이 절로 찡그려졌다.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는 순간,

고장 난 침대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 노트북 전원을 켰다.


미쳤다, 이현주 미쳤어!


6시 57분. 머리가 지끈거렸다.

줌 링크를 기다리고 있을 작가님들을 떠올리니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급히 카카오톡에 메시지를 남겼다.
“제가 늦잠을 잤어요. 미안해요. ㅜ.ㅜ
내일은 정신 차리고 문 활짝 열겠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작가들.

고마웠다.


예전의 나라면 어땠을까.
아마 하루 종일 그 기억에 매달려

나를 질책하고 자책하며,

한심하다고 비난했을 거다.
떨쳐버리고 지워버리려고 해도

팽이처럼 머릿속에 계속 돌고 도는

부정적인 생각에 붙잡혀 있었겠지.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생각하기를 멈췄다.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래, 어제 피곤했잖아. 늦잠 잘 수도 있지.”


그 한마디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다 사라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인정하자.

나는 완벽하지 않다.

완벽할 수도 없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도 있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순간도 있지.

중요한 건 실수가 아니라

그 순간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다.


나를 탓하기보다

'괜찮아. 사람인데, 늦잠 잘 수도 있지.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넌 뭐라고 할래?'
이렇게 한 발짝 물러서서 나를 다독여 주는 일.


마음의 여유를 찾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나를 돌보는 첫걸음.

오늘 아침, 늦잠이 가르쳐 준 하나.

‘나를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할 것.’

그리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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