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기억하기로는 이번 추석 연휴만큼 길게 쉬는 날이 없는 것 같아.
개천절부터 추석 명절에 이르기까지 무려 10일이나 쉴 수 있잖아.
너희들도 자율 휴업일 덕분에 학교에 가지 않으니 오랫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겠네.
늘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명절을 보내겠지.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고, 먹고, 마시며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평소에 자주 만나도 명절이 주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아.
좀 더 긴 시간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근데 말이야.
아빠는 이번 연휴를 좀 특별히 생각해 봤어.
이전처럼 그냥 놀고, 쉬기만 할 수 없겠더라.
우리 소중한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잖아.
그래서 아빠는 연휴 계획을 짜봤어.
책 10권을 읽을 거야.
TV와 스마트 기기를 보는 시간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더라.
미리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왔어.
10권을 다 읽을 수도 있고 못 읽을 수도 있지만, 머릿속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몸이 움직일 거야.
사람은 원래 그렇거든. 생각하면 못 해낼 것이 없어.
연휴 기간 열심히 달릴 거야.
60km 달리기를 목표로 했어.
이것 역시 친척들을 만나면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해보려고 해.
너희들은 어떤 일을 할 거니?
혹시 '잠 많이 자기, 푹 쉬기, 게임 캐릭터 레벨업, 드라마 정주행'을 계획하고 있니?
아빠랑 함께 잠시 시간을 내서 읽고, 달리는 것을 함께 해보지 않을래?
머리는 아프고, 땀은 나겠지만 연휴가 끝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아빠가 좋아하는 김창옥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
"하기 전 보다 끝나고 기분 좋은 것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하기 전엔 귀찮은데 끝나면 좋다. 책을 읽기 싫은데 읽고 나면 좋다."
늦잠을 자면 잘 때는 달콤하지만 일어나면 뭔가 찝찝하잖아.
'아 하루가 벌써 이만큼 지났네'
드라마를 10시간 정주행 하면 볼 때는 좋은데 어느새 밤이 되어 버리잖아.
아빠는 너희가 끝나면 뿌듯한 일을 했으면 좋겠어.
그게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 그것을 꼭 찾았으면 좋겠어.
이번 명절도 우리 행복하게 보내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