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빠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알려줄게.
어떤 거라고 생각해?
너희가 생각하기에 아빠, 엄마는 천하무적, 슈퍼맨인 것 같지 않아?
엄마, 아빠가 모든 것을 잘하지는 않아.
각자 잘하는 것이 있고 부족한 것은 서로 도움을 받아가며 살고 있어.
가정을 챙기는 것도 마찬가지야.
서로 시간을 조절해 가며 너희들을 챙기고 있지.
시간, 요리, 글쓰기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야.
아빠는 '거절'을 참 못해.
사람들에게 '안돼요. 싫어요.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못 하고 있어.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야.
회사에서도 동네에서도 '네. 해보겠습니다. 할게요'라고 말하지.
근데 그게 참 무섭더라.
처음엔 할 수 있는 작은 일이었는데.
점점 그 작은 일이 많아지더라.
어느새 돌아보면 아빠는 아빠일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일을 하고 있더라고.
참 한심하지.
그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았어.
어른들은 항상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잖아.
그것도 맞는 말이야.
근데 그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친 후에 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
사소한 부탁을 하나씩 들어주다 보니,
사람들에게 아빠는 어느새 당연한 사람이 되었어.
가끔 거절을 하면 싫은 표정을 짓더라고.
아빠는 그게 참 무서웠어.
'저 사람이 아빠를 떠나면 어떻게 하지?'라며 걱정했어.
그래서 또 '네. 할게요.'를 반복했어.
사실, 아빠는 너희도 이런 모습일까 걱정이 되곤 해.
너희가 어린 시절부터 봤던 아빠의 모습을 닮을까 신경이 쓰여.
거절을 잘하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더라고.
무조건 '알겠어요'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주는 것과 같아.
그렇다고 무조건 '안돼요'라고 말하자는 것은 아니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어.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그러니 가능한 일만 하는 거야. 적절한 거절이 필요한 것 같아.
사람들은 분명 이상하다고 이야기할 거야.
근데 거절을 그 사람에게 더 좋은 일이야.
우리가 거절하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찾거나 본인이 직접 일을 할 거야.
우리에게 맡겨놓고 한 없이 기다리는 일을 하지 않겠지.
거절한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당당하게 'No'를 외칠 수 있는 너희가 되었으면 좋겠어.
아빠는 너희에게 언제나 'YES'였잖아.
'이거 해주세요. 데리러 와주세요. 사주세요.'
근데 아빠도 연습하려고 해.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거더라고.
그러니 서운해하지 말고 함께 응원하며 살아가자.
이 사실을 꼭 기억해 줘.
'우리가 거절한다고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지 않아'
너희가 이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걸어가길 응원할게.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