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은 바로 하는 게 마음이 편해.

by 글곰

아빠가 매일 미루지 말라고 했는데, 이번엔 정말 오랫동안 미루던 일을 했어.

내일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하더라.

미루고 미루던 겨울 외투를 이제야 찾아서 정리했네.

함께 해준 2호, 3호 고마워!!


추석에 긴 연휴가 있었는데도 하지 않다가 드디어 해내니 마음이 후련하다.

사람 마음이 참 웃기지.

다른 사람에겐 미루지 말라고 하면서 아빠는 그렇게 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런데 아빠의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제일 훌륭하다.'


우리가 머릿속으로는 계획을 정말 많이 해.

'운동하러 가야지. 공부해야겠다. 책을 좀 읽어볼까? 오늘은 저녁을 조금만 먹겠어'라며 매번 다짐을 해.


너희도 마찬가지지?

"내일은 일찍 일어날게. 일어날 때 짜증을 내지 않을게."

"10분 후에 책을 읽을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아.

아빠가 뭐라 하면 '조금 있다가 할 거야'라고 말하는데 그 조금은 도대체 얼마일까?


아빠도 마찬가지야.

'내일은 새벽 예배에 다녀올 거야'라고 매일 결심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가기가 그렇게 어렵더라.

왜냐하면 내일이 또 있으니까 미루는 거야.

'내일 가면 된다. 내일 하면 된다.'라는 생각 때문이야.


결국 평소에는 가지 않다가 '특별새벽기도회'라는 타이틀이 붙어야 가곤 해.

마치 매서운 추위가 다가와야 겨울옷을 찾는 것처럼 말이야.


근데 내일은 내일일 뿐 오늘이 아니더라.

오늘 해야 할 일은 오늘 해내는 것이 마음이 편하더라.


미루고 미뤄봐야 결국 내가 할 일이잖아.

다른 사람이 해주지 않아. 작은 일들이 쌓여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기도 해.


시험공부도 마찬가지야.

1호가 이번 주에 있을 시험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빠는 정말 고마웠어.

아빠는 '벼락치기'라고 말하면서 시험 2~3일 전에만 공부하고 그랬거든.

미리 했더라면 서두르지 않고 공부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어.

내일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시험을 보는 날이더라고.


방학숙제도 많이 미뤘었지.

아빠 학교 다닐 때 빠지지 않는 방학숙제가 '일기 쓰기'였어.

매일 저녁 하루를 돌아보며 쓰는 것이 일기인데, 그걸 개학 며칠 전에 몰아서 쓰곤 했어.

일기에 날씨를 쓰잖아. 기억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요즘엔 인터넷으로 지난 날씨를 확인할 수 있지만, 아빠 때는 그런 것이 없었어.

결국 열심히 하는 친구에게 과자를 주며 날씨를 적어왔던 기억이 있어.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들은 모두 소중한 추억이야.

하지만 '그때부터 미루지 않는 습관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독서, 일기 쓰기, 다음날 학교 갈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은 귀찮은 것이 사실이야.

게다가 재미도 없잖아. 그리고 그거 안 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지.

하지만 말이야. 시간이 지나면 그때 미뤄둔 것을 후회하더라.


지금 이 순간에 즐거움은 잠시 미뤄둬도 돼.

하기 싫더라도 해야 할 일을 지금 해내는 너희가 되길 응원할게.

그런 사람이 단단해지더라.

물론 아빠도 함께 최선을 다할 거야.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