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머릿속이 텅 빌 때가 있어.
너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글로 써지지 않는 날 말이야.
아빠는 너희와 매일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결심했어.
물론 아직 너희에게 답장은 받지 못했지만,
아빠가 보내주는 문자에 '하트' 표시를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좋아.
보통 독서를 하지 못한 날에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것 같아.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어.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해.
시험을 보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해.
그리고 운동이든, 공부든, 뭐든지 잘하려면 밥을 잘 먹어야 해.
무엇인가를 나에게 집어넣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나잖아.
사람들은 이것을 '인풋'이라고 불러.
내 마음속, 머릿속에 새로운 것을 집어넣는 거야.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야.
글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풋이 필요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결국 '독서'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더라.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문장을 배우는 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일이기도 해.
글을 잘 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에 독서가 필요한 것 같아.
아빠는 늦게나마 그 사실을 알게 되었어.
아빠는 책을 읽지 않으면서 너희에게 읽으라고만 했던 모습을 반성할게.
아빠가 자주 하던 이야기 있는데 기억나?
'수학을 잘하려면, 과학을 잘하려면, 영어를 잘하려면 문제를 잘 읽고 이해해야 한다. 이해를 잘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읽고 독서 기록까지 하면 모든 과목을 잘할 수 있다.'
공부만이 아니라 아빠가 다니는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더라.
너희가 이야기하는 그 '문해력'이 정말 중요해.
글을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 말이야.
이걸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뿐이더라고.
너희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서라도,
아빠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너희도 함께 해보지 않을래?
오늘은 마음에 드는 책을 한 번 펼쳐보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세상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게 너무 많아.
잠깐만 멈추고, 한 장만 읽어보자.
그 짧은 순간이 분명 너희 마음에 남을 거야.
함께 읽고, 생각하며, 나누는 우리 가족이 되길 바랄게.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너희를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