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꽤 쌀쌀해졌네.
오늘은 찬 바람이 계속 불더라.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옷깃을 꽉 잡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
어렸을 적 봤던 이야기가 떠올랐어.
아마 너희도 잘 알고 있을 거야.
길을 걷는 사람을 보고 태양과 바람이 내기를 했어.
'저 사람의 겉옷을 벗기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바람이 먼저 도전했어.
있는 힘껏 바람을 일으켰지.
모래먼지가 날릴 정도로 거센 바람을 일으켰지만,
그럴수록 사람은 옷을 힘껏 잡아버렸어.
혹시라도 옷이 벗겨질까 걱정하면서 말이지.
이젠 태양이 도전할 차례야.
따뜻한 햇볕을 비추기 시작하니 사람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어.
흐르는 땀을 닦으며 결국 겉옷을 벗게 되었지.
이 이야기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뭘까?
힘으로 나그네 옷을 벗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바람이 져버렸어.
부드럽게 꾸준히 빛을 비춰준 태양이 승리한 거지.
사람이나 일을 대할 때 우리 태도를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
무조건 힘으로 몰아붙이거나 억압적인 모습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
아빠도 반성하게 되더라.
권위로 너희를 몰아세운 것은 아닌지 말이야.
등교 준비를 위해 너희를 깨울 때 3호는 힘들어하곤 해.
조용히 이름을 불러보지만 소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지.
그럴 때면 3호의 짜증이 더 심해졌어.
언젠가 3호가 이야기한 것이 생각나네.
'아빠 좀 부드럽게 불러주면 안 돼?'
맞아.
아빠가 출근 준비, 등교 준비로 마음이 급한 나머지 서둘렀던 것 같아.
부드럽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
3호가 스스로 잘할 수 있는데 말이야.
너희가 자라는 동안 아빠와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가 생길 거야.
사춘기 시기에는 더욱더 그렇겠지.
그럴 때 아빠가 잘 들어주고 너희를 존중해 줄게.
아빠라는 지위, 나이가 많다는 이유, 남자라는 이유로
너희에게 힘으로 하지 않을 거야.
너희가 언제나 의견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너희도 한 가지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해야 할 일을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아.
자기가 알아서 스스로 할 때 더 큰 효과가 나타날 거야.
누군가 옆에서 하라고 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면,
그건 엄청난 스트레스 일거야.
당연히 일이 잘 될 수가 없지.
서로가 힘을 주며 자신의 일을 잘해나가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