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너희를 바라보며.

by 글곰

오늘은 아빠가 3호가 놀고 있는 방과 후에 다녀왔어.

4년 동안 소중하게 지낸 곳이지.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모여 돌봄을 받는 안정적인 공간이야.


1호, 2호까지 포함하면

엄마, 아빠가 10년이나 이곳에 있었네.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어.

조합원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이 가득했잖아.

야유회, 체육대회, 해 보내기 잔치 등을 했어.

함께 아이를 키워내자며 '공동육아'를 했던 거지.


서로 도움도 많이 주고받았었지.

홀로 아이를 키우기보다 덜 외로웠어.

사실 아이들 양육하면서 어려운 일이 많거든.

육체적으로는 늘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는 고민이 많아.


엄마, 아빠가 하고 있는 지금 이 방향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도 있었어.

하지만 너희들이 잘 자라준 것을 보니 그 걱정은 지워도 되겠더라.


'놀이를 통해서 학습하는 법을 배운다'라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

교과서나 설명서에 있는 방법으로 노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규칙을 만들면서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


친구들과 규칙을 만들면서 사회성이 늘어났지.

직접 몸으로 하면서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배워갔지.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어.

바로 놀면서 배운다는 것이야.


너희들이 한창 자랄 때,

마을에서 '편해문 작가'님을 모시고 강연을 한 적이 있어.

기적의 놀이터를 설계하셨고,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라는 책을 쓰셨지.


그분이 했던 말씀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어.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세상에 온다."


잘 노는 아이가 잘 성장한다는 방향으로 말씀하셨던 것 같아.

지금 다니고 있는 방과 후의 목표와 딱 맞지.


아이들은 노는 걸 좋아하잖아.

좋아하는 것을 하니 얼마나 즐겁겠어.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지.

조금씩 노는 방법도 창의적으로 변하잖아.


아빠는 사실 너무 무서워서 매일 너희들을 말리곤 했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다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


그래서 말이야.

앞으로 잘하면서 순간순간을 즐겁게 즐겼으면 해.

지금처럼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커주었으면 해.


아빠는 틀에 박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머리가 굳어있어.

마음으로는 너희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몸으로는 그게 잘 안되더라.

아빠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무의식에 가득한 것 같아.


'즐거운 일'을 찾는데 집중하는 너희들이 되길 바랄게.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여행을 다니든 너희의 소중한 삶을 응원할 거야.

그 어떤 것도 좋아.

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거 해도 되는 건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하지 말고,

마음이 움직이면 도전해 봐.

엄마, 아빠는 너희를 항상 응원할게.


함께 응원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너희를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