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by 글곰

방학을 잘 보내고 있지?

계획한 일들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거 맞지?


어느새 2026년도 2주가 지났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박수를 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간다.


아빠만 그런 걸까?

너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잠깐 뭐 좀 하려고 하면 저녁이 돼버리잖아.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소설가 폴 발레리가 말했어.

24시간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해.

아직은 너희가 청소년이라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연습을 아빠와 함께 해보자.


오늘은 너희가 아무 곳도 가지 않는 날이었어.

아침에 잠든 너희를 두고 출근을 했어.

제시간에 일어는 났는지, 밥은 챙겨 먹었는지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결심했지.

'차라리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자.'라고 말이야.


오전 업무를 마치고 잠시 틈을 내어 1호와 2호를 데리고 왔어.

아빠 회사 근처에 새로 생긴 도서관에 말이야.

참 감사했던 것은 1호와 2호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단 거야.


아마 너희들도 느끼고 있었겠지.

'이렇게 방학을 보내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야.


집에서 공부랑 숙제를 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그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집에 있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잠들고 싶고,

그러다 보면 배가 고프고,

어느새 밖은 캄캄한 저녁이 되어 버리잖아.


아빠도 학교 다닐 때 그런 경험을 많이 했어.

그래서 너희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도서관에서 꼭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았어.

'숙제를 하든, 책을 읽든, 게임을 하든, 뭐라도 그곳에서 해라.'라고 요청했어.


환경이 주는 힘을 믿었기 때문이야.

주변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도 그렇게 변할 수 있거든.

게임을 하다가도 갑자기 책을 읽고 싶어지는 이상한 마음이 들더라고.

오늘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어?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는 건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그 행동이 없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없어.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우리도 깨는 연습을 해야 해.


공부, 음악, 운동 등을 혼자 하기 어렵다면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해.

그곳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우스갯소리지만 맛집을 찾아서 가보면 주변 식당엔 모두 '원조'라고 붙어있어.

어디가 진짜 원조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곳에 가면 거의 대부분은 맛이 있더라고.

적어도 실패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거지.

이번 방학기간에 도전해 봐.

너희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모여있는지 찾아봐.

그리고 그곳에 가보면 좋겠어.

꼭 독서, 공부가 아니어도 되니 마음껏 상상해 봐.

엄마, 아빠가 응원해 줄게.


우리도 함께 응원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