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교복을 맞췄어.
깔끔한 셔츠와 바지, 조끼를 입은 2호가 멋있더라.
게다가 외투까지 걸치니 어엿한 청소년으로 보였어.
자기도 어색한지 멋쩍은 웃음을 지었지만
새롭게 시작할 중학생 생활이 기대되는 것은 분명해 보였어.
어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되돌아 간 선택은 탁월했어.
오늘은 20분도 안 돼서 마무리되었으니 말이야.
때론 과감한 결단이 도움이 되는 거야.
'고민은 짧게. 실행은 빠르게'하는 우리가 되어보면 어떨까?
마침 1호도 다른 곳에서 엄마와 교복을 맞췄어.
2호와 함께 1호를 태우러 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우리 아이들 많이 컸네. 이제 점점 친구들 속으로 들어가겠지.'
시간이 흐르면서 부모와 잠시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
사회를 경험하면서 너희들만의 친구들이 생길 거야.
그리고 선후배라는 관계들이 생기겠지.
부모에게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야.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시간이
너희 인생에 빛나는 추억이 될 거야.
엄마랑 아빠도 마찬가지였거든.
그땐 친구들이 전부인 줄 알았어.
부모님은 그냥 당연한 존재였지.
친구와 관계가 틀어지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그렇게 부여잡고 싶었지.
근데 아빠가 그때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겠더라.
친구와 죽고 못살아도 결국은 부모에게 다시 온다는 것을 말이야.
우리는 그때까지 우산이 되어 너희들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겠더라.
이제 그동안 지내던 곳보다 더 넓은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어.
행동반경이 넓어진 만큼 너희들 눈에 들어오는 것도 많아질 거야.
걷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겠지.
아빠와 차를 타고 다닐 때보다 힘들겠지만,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새로움이 다가올 거야.
그 순간을 즐기고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말이야.
하지만 기억해줬으면 하는 게 있어.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불편한 행동은 하지 말자.'
이 세상은 여러 사람이 같이 생활하는 곳이거든.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도 폭력의 하나라고 생각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거든.
이 말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라는 말은 아니야.
함께 조심하자는 이야기니 이해할 수 있지?
이제 엄마, 아빠 품에서 아주 조금은 떨어지는 너희를 느끼고 있어.
물론 저 멀리 가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
엄마, 아빠가 지낸 어린 시절과는 너무 다른 세상이야.
신기한 것도 많고 위험한 것도 많지.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사는 모습이 예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기쁘거나 슬프거나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세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
우리 함께 응원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향해가는 2월 한 달을 만들어보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