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의 삶으로 살아가기.

by 글곰

"이게 권력이야!!"


드디어 너희가 기다리던 날이 왔어.

두쫀쿠가 한창 열풍이던 시기에

너희는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어.


1호가 주도적으로 준비했진.

재료를 사고 부족한 물품은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어.


근데 어려운 일이 생겼지.

중요한 재료가 배송이 너무 늦어버린 거야.

우리가 주문하고 3주 정도 지난 것 같아.


어제저녁에 모든 물품이 도착을 했고,

오늘 오후 너희가 만들기 시작했어.

1호는 예전부터 쿠키 등을 집에서 만들었어.

잘할지 모르는 아빠는 그 모습이 대단하더라.


두쫀쿠도 마찬가지였어.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시작이었지.

아빠 생각엔 1호의 그런 모습이 동생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것 같아.

2호, 3호도 비슷한 마음을 가질 수 있잖아.


물론 사 먹는 것보다 힘들고,

돈이 더 많이 들기도 해.

하지만 너희가 직접 해봤다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


아빠는 일부러 자리를 피했어.

너희 스스로 해내길 기대했기 때문이지.


외출했다 들어왔는데 30개 정도의 두쫀쿠가 있더라.

두쫀쿠 부자라고 말했더니 1호가 답하더라.

'이게 바로 권력이야!!'


그래. 그게 권력인지는 모르겠지만

힘을 모아 30개나 만들어 낸 너희가 정말 대단해.


정성스레 포장을 해서 아래층 세 집과 나누는 너희 모습이 감사했어.

아빠는 그게 만약 권력이었다면 나누어 주지 않았을 것 같거든.

함께 사는 이웃들과 좋은 것을 나누는 모습.

그것이 우리가 함께 집을 짓고 살아가는 이유일지 몰라.


아빠는 이런 생각을 했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경험은 대단하다.'


사실 돈을 내고 사 먹을 수도 있어.

이것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잘하지 않게 되거든.

그럼에도 너희는 직접 해보고 싶어 했지.

아빠도 '그냥 사 먹자'라고 말할 수 있었지.

하지만 너희의 경험을 존중해주고 싶었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은 중요해.

일단 해보는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


두쫀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너희 삶도 그러길 바랄게.

스스로 완성해 보는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

남들이 만들어 주는 것을 받기만 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생산해 내는 거야.


어쩌면 스마트폰에 가득한 콘텐츠도 마찬가지야.

피드를 넘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피드를 글과 영상으로 채워보는 거야.


이런 삶을 우리는 '생산자'라고 불러.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삶은 너희를 단단하게 만들 거야.

아빠가 글을 매일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야.

마흔을 넘게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보고, 듣고, 만지기만 했어.

이제는 아빠만의 콘텐츠가 필요한 거지.


우리가 생산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해.

남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우리가 생각한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거지.


두쫀쿠를 만들어 낸 것처럼

너희 인생을 즐겁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맛이 있든 없든 너희 삶은 너희 것이기 때문이야.


함께 응원하며 생산자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