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며칠 동안 편지를 쓰지 못했네.
좋은 이야기를 매일 전하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미루곤 했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할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볼게.
어느덧 겨울 방학이 마무리되고 있어.
새 학년 새 학기에 갈 준비를 해야 해.
오늘은 2호, 3호가 스스로 머리카락을 정리하러 미용실에 다녀왔어.
스스로 계획한 날에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
수선을 맡긴 교복도 찾아오고
학교에서 신을 실내화를 사 오는 것을 보니 이제 너희가 다 큰 것 같아.
언제 이렇게 커서 너희 몫을 해내고 있는지 대견했어.
마음 한편으로는 천천히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엄마, 아빠가 도움을 줄 순 있지만
너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너희의 성장을 보았어.
성장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거 아닐까?
주변 사람들이 응원해 줄 뿐 대신해 줄 수는 없더라.
근데 아빠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해줄 줄 알았거든.
시간이 지나 아빠의 가정을 꾸려보니 그게 아니더라.
가정을 책임지는 것도 아빠고
미래를 책임지는 것도 아빠였어.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빠가 그렇게 될 때까지 잠시 돌봐 준 거였어.
아직은 아빠가 하는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을지도 몰라.
'엄마, 아빠가 늘 옆에 있을 건데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어.
아빠도 그랬거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연세 들어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봤어.
이제 아빠가 챙겨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그렇다고 지금부터 너희 삶을 책임지라는 건 아니야.
엄마, 아빠가 너희 곁에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하지만 중요한 게 있어.
너희가 길을 정하면 끝까지 한 번 도전해 봐.
꾸준히 도전하는 모습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해.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연습이 필요해.
개학을 준비하는 너희 모습처럼 말이야.
하나씩 맡겨진 일을 해내는 너희가 자랑스러워.
함께 응원하며 더욱 단단해지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