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빠는 너희와 함께 하는 등굣길이 참 좋아.

by 글곰

'왜 계속 아이들을 데려다줘요?'


오늘 이런 질문을 받았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고민했어.

"아이들 시간을 모아주고 있어요"


매일 아침 1호와 2호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있어.

1호가 중학교 때부터니 4년 차가 되었네.

출장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함께하는 등굣길이었어.


1호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덕분에

출발 시간이 7시로 당겨졌지만

하루를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아.


사실 너희가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도 돼.

근데 아빠는 그 모습을 못 보겠더라.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씨름할 텐데

아침부터 에너지를 쓰지 않았으면 했어.

그게 첫 시작이었지.


특히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는 게 좋았어.

10분에서 15분 남짓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잖아.

다행히 아빠가 출근하는 길이니 가능한 일이었어


근데 어떤 분은 아빠에게 이런 말을 했어.

"학교 가는 시간에라도 걸어야 운동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 말에 공감했어.

하지만 아침 6시 30분부터 걸어서 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아빠가 더 피곤해지더라.

'차라리 내가 좀 고생을 하고 말지'라는 생각을 했어.


사실 온라인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어.

시간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너희 시간을 지켜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물론 아빠의 시간도 소중해.

근데 말이야.

아빠는 너희와 함께 이동하는 그 20여분 동안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가 좋더라.

엄마 모르게 우리들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있잖아.


너희는 학교를 다니고,

엄마, 아빠는 직장에 다니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어.

어떤 날엔 너희가 먼저 잠들어서 보지 못하는 날도 있지.


이런 모습이 조금 아쉬웠어.

너희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는 게 아빠의 행복이었거든.


그래서 아빠만의 방법을 찾은 거야.

사람들은 이런 아빠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겠지.

가끔 엄마도 이해 못 할 때도 있더라.

그건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야.


이렇게 너희에게 매일 메시지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아빠가 좋아서 하는 일이야.

가끔은 피곤할 때도 있어.

어떤 이야기를 적어야 할지 망설이는 순간도 있지.

하지만 오늘 하루 아빠가 보낸 시간과

너희 세명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느새 한 편의 편지가 완성되더라.


'시간을 아껴 써라, 책 읽어라,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이렇게 늘 비슷한 잔소리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에피소드는 다르잖아.

우리만의 소중한 기록이 쌓이는 거야.

너희와 함께 하는 등굣길에서도 글감을 많이 얻을 수 있지.


아빠뿐만 아니라

너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랄게.

지금은 어렵겠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너희의 가족이 생겼을 때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큰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아빠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게.


함께 응원하며 삶의 시간과 생각을 나누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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