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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더 나은 삶의 시작인가?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누구나 더 나은 삶을 바란다.


그렇다면 더 나은 삶은 어떤 삶인가?


동물은 태어나면 본능에 따라 두 가지 목표를 가진다.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


인간의 욕구는 이러한 생존과 번식의 욕구 위에 사회적 배경이 덧칠되어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집부터 그림 잘 그리기, 노래 잘하기, 운동 잘하기 등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생존과 번식 욕구의 연장이다.


그러니까 더 나은 삶이란


평생 먹고살 걱정 없고(생존), 그 모습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번식) 삶이다.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고, 부자가 되려면 회사 생활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전부 다 다르지만, 저는 다 한 가지 이유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봅니다.


더 나은 삶을 바라서.


퇴사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삶이 더 낫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일 겁니다. 이 글이 당신의 고민을 덜어줬으면 합니다.




삶은 기본적으로 죽음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있으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죠. 먹고, 자고, 움직이고 하는 행동들은 죽음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죽음으로부터 멀어지는 방향, 생존입니다.


죽음의 위협이 없으면 다양한 욕구가 나타납니다. 맛있는 거 먹고 싶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더 잘 맺기를 바라고, 더 나은 외모, 좋은 직장, 멋진 배우자, 더 많은 수입을 원합니다. 높은 성취,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 높은 배우자로서의 가치, 더 많은 자원을 바라는 욕구, 번식입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게 되는 하루, 24시간. 24시간 동안 하는 일이 생존과 번식 중 어떤 욕구에 기반한 것일까요? 일단 수면 7~8시간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써야 합니다. 잠을 자지 않으면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 섭취와 청결 또한 생존을 위해 중요한 요소입니다.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어야 하고, 세균으로부터 몸을 지켜야 합니다. 식사와 샤워로 2시간 내외 쓴다고 생각하면, 이제 14시간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남은 14시간을 생존을 위해 쓸 수도 있고, 번식을 위해 쓸 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에 1시간을 쓰는 게 있겠죠. 그렇다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생존을 위함일까요, 아니면 번식을 위함일까요? 회사를 다니면 더 좋은 회사로 이직, 연봉 상승, 승진 같은 이벤트가 있고, 그것은 분명 번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생존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회사일로 얻는 자원의 속성 때문입니다.


1. 일하지 않으면 자원이 끊김

2. 큰 변동 없이 예상 가능하며 적은 자원의 양


대부분 회사원은 일을 그만두었을 때 생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충분한 자원을 쌓지도 못한 상황에서 자원 공급이 끊기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해 당장 자원을 수급할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용 계약만큼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많은 회사원들이 퇴사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고용 계약은 하루 8시간이 기본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시간들을 계산해 보면


수면 8시간

식사 및 샤워 2시간

운동 1시간

회사일(이동시간 포함) 9시간


총 20시간이 하루에 생존을 위해 쓰는 시간입니다. 이제 4시간이 남았습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누군가는 친구와 술 한 잔 하기 위해, 누군가는 연인과, 누군가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4시간을 쓸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참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더 적은 시간으로 더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회사에서 능력을 키워 승진이나 이직 등으로 도달할 수 있고, 4시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직업을 얻는 방식으로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또,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번식을 목적으로 시간을 쓰고 있음을 명심하세요. 야간 배달이나 블로그 체험단 같은 부업은 생존에 쓰는 시간을 늘릴 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일하지 않아도 자원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루 4시간을 활용해서 회사에서 얻는 자원보다 더 큰 자원을 얻을 수 있다면, 그때가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비교적 실력을 덜 타는 게 고용 계약입니다. 당신은 이미 사회에서 고용 계약보다 월등한 자원을 보다 적은 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생존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번식에 쓰는 시간을 늘리는 단계로 나아가는 거죠.




퇴사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퇴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더 적은 시간으로 더 많은 자원을 얻고, 생존을 넘어 번식과 성장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을 꿈꾼다면, 그것은 단순한 직장 이동이 아닌 당신 삶 전체의 변화를 뜻합니다.


지금의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준비된 퇴사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줍니다.

당신의 하루를 구성하는 시간을 돌아보세요.

당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 보세요.


기억하세요. 더 나은 삶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글이 당신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당신의 선택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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