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포스트모더니즘의 모순과 올바른 방향

진정한 포스트모더니즘은 겸손해야 한다.

by 무지

여기저기 주워듣고, 읽은 것을 통해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트모던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이든 다 옳다’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다’이다.

현대 사회의 포스트모더니즘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엇이든 다 옳다’가 되는 것 같다. 우리를 지배 혹은 지도하던 거대 담론에 대한 회의가 자라나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어준 거대 담론이 해체된 것이다. 그러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이전, 아마도 근대에는 외부의 윤리가 우리를 지도했다면 지금은 내면의 취향이 우리를 지도한다. 그리고 취향에는 진리가 없고, 그저 마음 내키는 것이 진리가 된다.


그런데 내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배우면서 그 한 편에서는 겸손함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거대 담론은 그 거대함으로 우리를 압도하며, 그 거대함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속에 거대함으로 타인을 압도하는 것과 달리 자기를 낮추고, 축소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어떠한 의견을 틀렸다고 하는 게 아니라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겸손으로 느껴진다. 거대한 윤리 속에서 안정을 찾을 수도 있지만, 축소된 윤리가 나를 존중하고 긍정해주는 것에서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자기의 정체성을 잃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의 포스트모더니즘의 모순은 겸손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의 포스트모더니즘은 ‘무엇이든 다 옳다’라는 ‘거대 담론’을 취한다(잘 기억 안 나지만 이 논리는 여러 군데에서 접해봤던 것 같다). 상대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사상을 포스트모더니즘은 포용하지 않는다. 포용성을 잃는 것은 포용성을 외치는 자기의 논리에 위배하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정말로 자신의 사상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다’라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진리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진리를 모른다는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인간이 진리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을까? 나는 판단할 수 없다고 믿는다. 포스트모더니즘도 진리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저 진리가 있는지 없는지, 진리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이 취할 수 있는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입장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진리가 없는 것을 ‘안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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