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찾는 것은 지혜로운 일인가?

지혜를 얻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by 무지

지혜를 찾는 일은 지혜로운 일일까? 지혜는 삶을 살아가는 옳고 유익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지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삶을 센스 있고 부드럽고 유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있을 수 있고, 삶 전체에 적용되는 큰 진리와 같은 지혜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짓말하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는 위기를 모면하고 상황을 잘 다루는 지혜로운 일일 수 있지만, 큰 진리의 면에서는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나는 줄곧 큰 진리의 측면에서 지혜를 찾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답이 책에 있을 거라 생각해서 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나? 잘 모르겠다. 지혜를 찾는다며 일상을 소홀히 하고 삶을 살아가는 기술들을 익히지 못한 것 같다. 지혜를 찾는 방법은 한 가지만이 아닌데, 나는 책에만 지혜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지혜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책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도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상황 속에서 큰 진리를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 센스와 같은 지혜를 경험을 통해 얻을 수도 있다. 그런 지혜는 저절로 쌓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경험 속에서만 지혜를 찾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다. 옳지 못한 생각으로 지혜를 쌓는다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 책임을 감수하지 않고 요리조리 상황을 빠져나가는 기회주의적인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 이는 윤리적으로 옹호되지 않는 방법이다. 그러니 경험을 통해서만 지혜를 얻는 것도 지혜로운 방식은 아니다. 큰 진리, 큰 지혜 안에서 삶의 작은 지혜들을 익혀야 하는 것 같다. 생각만 해서는 삶의 기술들을 익힐 수 없고, 기술만 있어서는 지혜롭지 못하게 살 수도 있다. 둘이 같이 가야 하는 것 같다.


글의 처음에 한 질문에 답을 하자면, 지혜를 찾는 일은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지혜를 찾는 것에 몰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게 나의 답이다. 지혜는 나의 경험을 통해서나 타인의 지혜를 통해서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예상치 않은 순간에 나에게 찾아올 수 있고, 지혜를 찾는 중이라면 나에게 찾아온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혜를 찾는 것에 몰두하다 보면 나처럼 책을 읽는 한 가지 방식에서만 지혜를 얻으려 할 수도 있고(나만 그렇게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삶에 몰입하여 주어지는 삶의 기술을 익히는 시간들을 놓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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