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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 Jan 13. 2021

살기 위해 잠시 멈춥니다

임시 휴강

그냥 흐르는 대로 살기보다 잘 살기 위해 시작한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년부터 골프를 배우고 있었다. 회사 선배가 골프를 배워놓기를 권유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시작했다. 여름에 시작된 레슨은 초가을 즘에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 통증이 도져 의사의 권유로 잠시 쉬었다. 쌀쌀하던 날씨가 춥게 느껴질때즘 기모 티셔츠에 니트 베스트를 껴입고 레슨을 다시 시작한 지 한 달째가 되었을 때 코로나 2.5단계가 내려왔고 실내체육시설에 갈 수 없게 되었다.


워라밸이 중시되고 52시간 근무제도가 생기면서 확실히 야근이 줄었다. 개인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면서 살기 위해 뭘 하고 싶은지를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했다. 몇 가지 배우고 싶은 것을 떠올리고 주변에서 선택 가능한 정보들을 찾아 추려보니 2가지로 압축되었다. 1순위는 몇 년 전 배워보니 힐링까지 되었캘리그래피이고 2순위는 어린 시절부터 열망했던 그림 수업이다. 마침 회사 근처 문화센터에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있어 두 가지 중 고르다가 용감하게 두 가지를 모두 신청했다. 12월 첫 주 목요일 금요일 첫 번째 수업을 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정말이지 죽지 않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잠시 멈춘다. 그리고 멈추고 있는 중에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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