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주사가 제일 배우고 싶은가요~?

by 실버반지

오늘은 조금 실습생 교본스러운 교과서 같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실습 생활을 하며 주어지는 일만 열심히 하며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하면서 내가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가르쳐 달라고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실습생이 와서 일하면서 배우고 싶은 게 있다고 하는데 안 가르쳐 줄 이유가 없다.

물론 무자격증 상태이므로 직접 해볼 수는 없지만 눈으로 많이 보고 과정을 머릿속으로 익히다 보면 경험이 전무한 사람보다 실전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습생이 제일 배워보고 싶어 하는 게 있다면 단연 정맥주사다.

간호조무사 구인구직 사이트만 봐도 근육주사와 정맥주사 놓을 줄 아는 사람을 찾는 채용공고를 수시로 본다. 정맥주사는 그만큼 중요하고 필수적인 스킬이다.


수액 맞아야 하는데 주사 놓는 간호사가 혈관을 못 찾아서 바늘로 여러 번 찌르는 바람에 화를 낸 경험을 많이들 가지고 계실 것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꽤 오래전 일이다.

좋은 혈관을 내어주었음에도 채혈한답시고 연습하듯 몇 번씩 찔러보는 초짜 간호조무사를 맞대한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주사가 무서워서 시선을 다른 데로 향해 안쳐다 봤는데 그날은 어찌나 오래 걸리는지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봤더니 시작도 못하고 바늘만 갖다 대고 찌르고 또 찔르고 있었다는 걸 알고 한 마디 했다.


“아직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자 사과 한 마디 없이 스르륵 나간 후 다른 간호조무사가 들어와서 채혈을 하는데 바늘을 갖다 댔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정말 화가 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환자로 와서 피검사 처방을 받고 돈 내고 혈액 채취하는 중요한 순간에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실력 없는 사람을 들여보내 연습이라도 시키려는 의도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병원은 실전 현장이다. 이런 답답하고 우스운 모양새를 보이지 않으려면 눈으로 많이 보고 모형을 이용하든 폼을 이용하든 연습을 통해 손감각을 익혀 두어야 한다.


실습 한 달 여 지날 무렵 나는 미리미리 IV(정맥주사)가 배우고 싶다고 말해 두었다. 그랬더니 매번 볼 수는 없어도 기회가 될 때 IV 하는 걸 참관시켜 준다.


다른 간호사가 하는 걸 보면서 학원에서 배운 순서와 대조해 보기도 하고, 리거지(피가 나오는지)하는 것과 밴드로 고정시키는 것 등을 보기도 한다.


중간중간 해주는 설명도 들을만한 내용이 많다. 실시간 돌아가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알려주는 Tip은 강의 시간에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천지차이다.


주사 후 바늘을 뽑고 알코올솜으로 꼭 눌러주는 이유가 멍이 안 들게 하기 위함이라는 걸 강의실에서는 이론으로 듣지만,

병원에서는 알코올솜을 대고 팔을 접고 있으라고 하거나, 밴드를 강하게 당겨 붙여 압력으로 눌려지게 하는 등 실전을 배우게 된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늘 하는 일이라 별 것 아닐지라도 실습생은 모든 게 새롭고 배울 점이다.


그러니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적응되고 나서 실습 부서장이나 사수 간호조무사 등등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배울 기회를 만드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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