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 20170901 금요일>
오전에 어학원에 갔다가 오후에는 어학원 선생님들과 함께 로드리게스 시장과 마녀시장,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성당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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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코차밤바(Cochabamba) 선배단원과 함께 그리고 그 바로 다음 날 동기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성당과 마녀시장(Mercado de Brujas)에 다녀왔었기 벌써 나는 3번째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Rodriguez) 시장은 오늘 처음 가는 곳이었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시립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던 남미에 대한 책은 모조리 다 꺼내서 볼리비아에 대한 부분만 읽어 자료를 수집했었는데 그 모든 책에 하나같이 볼리비아 로드리게스 시장에 대하여 나와있었다. 그래서 로드리게스가 어떤 곳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과일이며 채소 등을 쌓아둔 채 판매를 하는 이 곳의 상인들은 대부분 원주민들이다.
거리에는 인심 좋아보이는 Señora(세뇨라)들과 Señorita(세뇨리타)들이 앉아서 지나가는 동양인들을 신기한 듯 유심히 쳐다보면서 간혹 눈이 마주치면 "Japones?(일본인?) o chinos ( 아니면 중국인)?"이라는 물음을 던지곤 했지만 우리는 " Coreanos!(한국인!)"라고 되받아치곤 했다.
과일을 많이 사려고 아침에 등원할 때 일부러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갔었는데 (세탁소로 가져가야할 빨랫감이 많아서 큰 가방이 필요했던 것이기도 했지만) 정작 산 것은 그라나다 6개(10bs), 작은 망고 4개였다. 그러나 확실히 마트보다 시장에서 사는 과일이 싱싱하고 값은 저렴하다. 과일을 좋아하는 나는 라파스에 사는 2년동안 로드리게스 시장 상인들과 왠지 엄청 자주 만날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원어민 선생님들을 따라 로드리게스 시장에서 한 블록을 걸어가니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 펼쳐졌다.
"어? 여기 마녀시장 아니야?"
아주 짧은 스페인어로 더듬더듬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그제야 나는 로드리게스 시장과 마녀시장, 샌프란시스코가 서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벌써 마녀시장을 3번이나 탐험했다만 여러가지 악세서리와 가방, 옷 등을 많이 사지는 않았다. 지난번에 동기들과 함께 왔을 때 20Bs짜리 팔찌를 샀던것이 다였는데 오늘따라 동전지갑이 탐이나 하얀 바탕에 하늘색과 갈색이 섞인 동전지갑을 5bs에 구매했다. 동기는 노트북을 담을 가죽가방을 계속 탐내고 있던 중이었는데 가격이 만만찮아 언젠가는 사러 오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곤 돌아갔다. 아직 멀었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때즈음에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마녀시장에서 사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알파카로 만든 목도리나 작은 가방이 좋겠다고 선생님들에게 말했더니 여긴 여행자들이 많아서 비싸다며 다른 곳에서 구매하라는 말이 돌아왔다.
우리는 마녀시장을 구경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광장으로 나갔다.
지난번에 동기들과 왔을 때는 성당의 문이 열려 있지 않았기 때문에 광장에서 중,고등학생(으로 판단되는)들의 댄스 공연만 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마침 성당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올 수있었다.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 성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커다랗고 웅장한 성당 안에 다양한 모양을 한 예수와 성모마리아 상이 사방에 놓여있었다. 나는 소니아에게 왜 저렇게 많고 다양한 예수상과 마리아상이 있냐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건 역시 스페인어였기 때문에 슬프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집에 가자마자 인터넷으로 남미 가톨릭에 대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볼리비아의 대부분 성당 내부는 잉카문명권이었던 영향 탓인지 황금색으로 반짝이면서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볼리비아 토착 원주민들은 '어머니'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특히나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데 일반적인 성당에서는 우상숭배가 없지만 볼리비아 내에서는 유독 눈에 띄게 성모 마리아 상을 공경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고 한다. 산 프란시스코 성당 내부에도 다양한 동상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성모 마리아 상이며 각각의 동상에는 각각의 의미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 날 성당에 들렀을 때에도 사람들이 동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왜 저렇게 다양한 동상이 있을까, 왜 일반적인 성당처럼 한 곳을 바라보면서 기도하지 않는걸까,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야 그들의 종교 문화가 이해가 가더랬다.
< Rodriguez 사진 출처 : http://tokitan.tv/autentico-mercado-la-paz-rodriguez-boliv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