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조금 먼 친척 오빠가 있다. 오빠라고하기엔 나와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사람이지만 어쨌든 그 사람과는 내가 이 곳에 온 후부터는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직접적인 연락은 하진 않지만 어제 저녁에 엄마와 전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통화의 마지막 즈음에 그 사람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본인의 친구 중 해외에 다녀왔던 친구가 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직장도 구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그런 말을 엄마에게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미간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인상을 팍 썼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는데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해외에 나와 있는 그 기간에 한국에서 취업준비나 더 하고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고 돈버는게 나을텐데 뭘 굳이 이런 곳에 나와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 오빠는 무슨 비교를 그런 사람이랑 나랑 해?
라며 톡 쏘았다. 그러자 엄마는 '니가 걱정이 되니까 그렇게 말 한거겠지,'라며 그 사람 편을 들고 있었다.
엄마, 그 오빠가 언제부터 내 걱정을 그렇게 해줬는진 모르겠는데 나는 그런 사람 걱정 필요 없어. 그리고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자체가 어이없는거지. 본인 삶이나 걱정하라고 해, 내건 완전 본인이랑 상관없는거면서 그건 무슨 오지랖이야? 아니, 내가 내 삶 살겠다는데 왜 이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거야? 다들 내가 본인들이랑 다르게 살고 있다고, 좁은 곳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내가 거기 없다고 지금 내 욕하는거나 다름없는거 아니야? 예전부터 내가 하는 활동이라던지 뭐던간데 실행하려고 할 때마다 그걸 본인들 삶이랑 다르다고 나를 이상한 애 취급하고, 그렇게 생각해오고. 날 왜 이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인거야? 그리고 왜 그럴 때마다 나를 한량이라 생각하지? 내가 이런말까진 안 하려고했는데, 나 내가 그런 경험해오면서 스펙도 잘 쌓아왔고 어학능력도 그 사람보다 높아. 나는 그 사람이 아는 친구처럼 진짜 한량이 아니고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있고 꿈이 있는데 도대체 무슨 권리로 내 인생에 대해서 평가하고 그래? 진짜 어이없어. 지 삶이나 잘 살라고 해.
열이 받아 얼굴까지 붉어진 내 상태를 보고 엄마는 그래서 나는 그 친구와는 다르게 다녀온 후에 플랜이 있다고 그 오빠에게 말했다며, 허허 웃으면서 다른 말로 넘어가려고 노력했다. 더 이상 말하면 나도 스트레스 받고 엄마도 아침부터 스트레스겠으니 엄마가 던진 다른 주제로 나도 스무스하게 넘어갔다. 전화를 끊고나서도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장 그 오빠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하냐, 그리고 그런 말을 엄마한테 하는건 또 뭐냐, 가뜩이나 딸내미 해외 생활 걱정하고 있는 사람한테!'라며 따지고 싶었다. 나는 여기서 뭐, 놀아? 나도 여기서 일하고 있고 사람들이랑 지지고 볶고 사회생활하고 있다. 본인 눈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내가 마냥 놀고있다고 생각하는것 자체부터가 잘못된거 아닌가? 내 삶에 목적이 난 분명하고 또렷한데 본인이 모르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사람을 한량취급 할수가 있는건가?
내가 지금까지 뵈어온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 대다수가 그랬다. 본인들이 다 살아온 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네 삶에 도움이 되고 저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본인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조언'이랍시고 말하면서 꼭 본인이 이야기한대로 살아가기를 바랬다. 물론 모든 어른들이 이렇지는 않다는걸 당연히 안다. 내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도 분명히있다. 그치만 본인이 그런 삶을 살아왔다고 해서 나 또한 똑같이 살아갈 이유는 없지 않나? 모든 인간의 삶에 정답은 없다. 본인이 돈을 잘 벌고 있고 '본인의 삶이 평균이다.'라는 자뻑적인 생각으로 그게 모든 삶에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거다. 모든 사람마다 각자의 인생이 있듯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부딫히고 쓰러지고 넘어지고해도, 그건 본인이 감내해 나갈 것이니까 굳이 그 사람의 삶을 타인이 이리저리 설계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건 완전한 오지랖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목표가 뚜렷한 사람의 삶은 제발 터치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