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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 Sep 09. 2016

결국엔 그렇게 되었네.



* 끄적끄적



- 그래, 결국엔 그렇게 되었네.


여자는 분위기라, 분위기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라 그렇게 말하던 너였는데.

역시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었을까.

나만 봐도 그렇잖아, 너가 여전히 미련이 남는걸 보면.


그 아이와는 몇 달 전부터 친해지고 같이 붙어지내더니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구나.


나는 네가 비집고 들어올 만한 틈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한 번이라도 나는 네가 다시 한 번만이라도 예전처럼 손을 내밀어 줬었더라면

나는 그 손 잡았을거라고, 그렇게 말하려했었는데, 언젠가.

나는, 그리고 너는 참 고마운 친구였구나, 서로에게.


알고있기 때문에, 벽을 깰 수없는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였음에 분명해.

여전히 너는 그 사람이랑 연락을 하고 있다는 걸 내게 말했었고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지 않아하는것도 너는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냥, 나는 너와 어색해져 있었고

너는 그저 내게 키다리 아저씨같은 친구가 되어있었어.

든든하고, 좋은 사람이지.

고맙다.


그리고

이제 너에 대한 글은 쓰지 않으려 해.

문득 문득 떠오를 때도 그 기억을 잡지 않고 흘려보내려 해.

더 이상은 혼자 상상하면서 괜히 마음을 붙잡고 글을 써 내려가고싶지가 않아서 그래.


고마워, 그렇게 내 곁에서 영원히, 좋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친구로 남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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