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첩에 적어놓은 글을 옮겨 적는다.
<2016년 10월 5일.>
나는 이대로 멈춰서는 안될 것 같았다.
자꾸만 멈춰, 쉬어달라고 하는데도, 왠지 나는 지금 그러면 안될 것만 같았다. 내가 미친 듯이 무언가에 빠져야만 나는 살아낼 수있음을 안다. 그렇게라도 해야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는다. 다른 생각이란,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앞이 자꾸만 뿌옇게 사라지다가도 다시 초점이 잡히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생각이다.
나는 왜, 이렇게도 생각이 많을까...
언젠가 한 번 내가 쓴 글을 읽어보았다.
환경, 엄마, 나, 그리고 간간히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글이고, 글은 대부분, 아니 어쩌면 모두 슬프거나 부정적이거나 강해지려고 발버둥치는 노력하는 내 모습에 대한 글이다.
나는, 왜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없을까.
여유를 가지면 안된다고 왜 이렇게도 채찍질을 하는걸까. 어쩌면 나는 내가 너무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서, 그래서 강한 척이라도 해 보이는건 아닐까.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고,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한껏 내 모습을 꾸미고 있는건 아닐까...
나는 언제쯤이면 내 모습을 사랑할 수있을까.
온 마음으로 온 진심을 다해서 나를 사랑할 수는 있을까?
내 진짜 모습을 언제쯤이면 마주할 수있을까.
+
그 원인을 알고있다.
그러나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하기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