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오후 11:25] 한서
나 : [오후 11:26] ㅎㅇ
A : [오후 11:26] 가끔 이 생각하지 않아?
나 : [오후 11:26] 왓
A : [오후 11:26]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잘 지낼까?라는 생각
나 : [오후 11:27] 그런 생각은 들지 항상.
A : [오후 11:27] 나는 그게 너무 싫어
나 : [오후 11:27] ㅋㅋㅋㅋㅋㅋㅋ
A : [오후 11:27] 항상 그래 왔어 나는 진짜, 나는 항상 정을 다 주고, 근데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 미국에서도 그렇고. 군대에서도 그렇고
[오후 11:28]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그게 너무 싫어
나 : [오후 11:28] 떠날까 봐 두려운 건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A : [오후 11:28] 내가 친하다고 정을 다 준 사람들이 처음에는 연락 잘 하다가, 점점 멀어져 가.
[오후 11:29] 근데 나는 보내기 싫은데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다들 떠나.
나 : [오후 11:29] 나도 그랬었어.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마음을 많이 줬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또 그게 아니었나 봐. 그게 다 사람 사는 거지 뭐.
A : [오후 11:29] 우리도 그런가?
나 : [오후 11:30] 다들 자기 자신을 조심하면 될 거 같아.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마음을 닫게 되어있어. A도 군대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테지만 나도 사람들 만나고 헤어지고
[오후 11:31] 사람들에게서 상처받고 그런 적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내 잘못이 컸던 것도 있고 그 사람들이랑 나랑 안 맞고 그랬기 때문에 떠났다고 생각해.
[오후 11:32] 근데 그런 거 하나 둘 생각하기 시작하면 내가 나를 의심하기 시작해. 그러다 상대방한테 괜히 상처 주고 떠나가게 만들어 버리지. 그게, 내가 떠나가게 만드는 거일 수도 있더라고.
A : [오후 11:32] 그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나 : [오후 11:32] 물론 그 사람이 내가 싫어서 떠난 거일 수도 있지만, 괜찮아. 그런 의심을 하지만 않으면 돼.
A : [오후 11:33] 그런 상처가 두려워. 아직 어린가 봐
나 : [오후 11:33] ㅋㅋㅋㅋㅋ 사람 사는 게 상처 주고 상처받고 그런 거지, 뭐
A : [오후 11:33] 당연한 건데 그런 상처받기가 싫어..
나 : [오후 11:33] 다 싫어. 누가 상처받는 걸 좋아하겠어. 그게 또 고민이었군!
A : [오후 11:34] 아니, 갑자기 그냥 요즘 들었던 생각. 내가 여러분들을 너무 많이 의지 하나 봐. 떠나보내기 싫고 힘나고.
나 : [오후 11:34] 다들 의지하고 있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오후 11:35] 근데 그런 건 있더라. 어렸을 땐 내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의지를 많이 한 거야, 걔들은 아직 어린데.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대를 많이 한 거야. 그래서 떠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후 11:36] 근데 지금은 그 강도를 알아서, 상대방도 그걸 버텨줄 정도가 되어서, 나는 거기까지만 의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 아마 A도 그럴 걸. 우리 모두 다 그래. 의지를 하는데 내 다리가 없지는 않아.
[오후 11:37] 내 다리는 있어서 나 혼자도 버틸 순 있지만 의지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더 힘이 나는 거 같아. 인정?
A : [오후 11:37] 응 맞아. 그렇긴 하지
나 : [오후 11:37] 명언이 쏟아지는군
A : [오후 11:37] ㅋㅋㅋㅋㅋ
나 : [오후 11:37] 간만에 좋았다
A : [오후 11:37] 근데 진짜 모두에게 기대고 싶은가 봐.
나 : [오후 11:38] ㅋㅋㅋ 모든 사람들은 다 그런 거 같아
A : [오후 11:38] 잘 맞고 그러니까 재밌고 힘나고
나 : [오후 11:38] ㅋㅋㅋㅋ 그렇지 뭐~
A : [오후 11:38] 뭔가... 아쉬워
나 : [오후 11:38] ㅋㅋㅋㅋㅋㅋ 이대로 좋으면 된 거야
A : [오후 11:38] 사는 게 뭔지 참.
나 : [오후 11:38] 말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지가 되는 거야.
A : [오후 11:38] ㅋㅋㅋㅋㅋㅋ
나 : [오후 11: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들 내소.
A : [오후 11:39] 무튼 난 여러분들을 의지 합니다
나 : [오후 11:39] 그래!! 의지해라!
A : [오후 11:40] 넵넵
나 : [오후 11:40] ㅋㅋㅋㅋㅋㅋㅋ 힘을 냅시다~ 조만간 봅시다잉
나도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받은 적이 많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100% 그 사람들의 잘못은 아니더라. 내 잘못도 분명히 있었고 그 사람들이 날 떠난 건 그들이 나랑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렵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내가 나를 의심한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맞지 않은 사람인가?' 그래서 괜히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주기 전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먼저 주자, 선수 치자! 그런 생각을 하고 떠나가게 만들더라고. 그리고 나도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너무 많이 의지를 했는데 그 친구들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오히려 그 당시엔 내가 부담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그 애들이 떠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지금의 나 또한 너희들을 만나서 너희들에게 의지를 하지만 상대방이 버틸 정도의 강도로 의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상대방도 그걸 버텨줄 정도로 강한 사람들이라는 걸 안다고. 예전에 난 두 다리마저 없었지만 지금은 다리가 있기 때문에 혼자서 버틸 수도 물론 있지만 여러분들에게 의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 서 있을 수 있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