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마음'이야.
여러분은 습관적으로 자꾸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진 않나요?
분명히 한참 보다가 내려놓았는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진 않나요?
사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최근 부쩍 더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한 달 전, 아침 첫 일과로 성경 읽기, 긍정적인 자기 확언 선언하기, 감사일기, 글쓰기 등 제가 하기로 마음먹은 핵심 활동을 다 마치고 나서 핸드폰을 확인하자는 다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먼저 확인하고 후회하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제 스스로와의 약속을 번번이 어기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침부터 죄책감을 느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너무 도식적으로 '스마트폰은 나쁘다'라는 생각을 갖고 필요 이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남편과 함께 미국에서 1년 조금 넘게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 결혼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함께 오게 된 미국에서 저희 부부는 긴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셈이지요.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고 미국 내 여행을 많이 못 하게 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타지 생활은 아직 견딜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부쩍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고 한국이 그리워졌습니다. 올해 미국에 오시기로 했다가 코로나 확산으로 오실 수 없게 된 부모님, 작년 12월 태어난 내 조카, 가장 친한 친구인 내 동생, 만나고 싶은 친구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울적하고 헛헛했습니다.
책 <초집중>에서 저자 니르 이얄은 딴짓의 근본 원인은 우리 내면에 있다고 말합니다.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로 우리가 흔히 지목하는 디지털 기기, 게임 등은 근접 원인이고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는 거죠.
저자는 애꿎은 수단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당장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동안 저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시간 동안 독서, 글쓰기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면서 스마트폰을 방해요인으로 보고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제 마음 한가운데에는 한국이 그리워서 사람들과 닿아있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을 토닥여주지 않은 채로 저는 생산적인 일만 하려고 제 자신을 밀어붙였습니다.
제가 요새 계속 스마트폰을 부쩍 많이 들여다봤던 건 사실 마음이 외롭고 적적했기 때문인데 말이죠.
결국 저는 절충안으로 제가 원할 때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보고 사람들과 연락을 하되, 핵심과제를 할 때는 집중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일과 동안 스마트폰을 보느냐 안 보느냐의 여부보다는 일에 집중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고, 어차피 그 날 하루 안에 제가 하기로 다짐했던 핵심 일과를 무사히 끝내면 되는 거니까요.
여러분도 스마트폰을 자꾸 들여다보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 저처럼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나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딴짓을 한다는 죄책감에 그 시간 동안 괜히 마음 졸이진 않았나요?
그럴 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여러분도 누군가가 그립거나, 어떤 일로 마음이 불안하거나 신경 쓰여서 좀처럼 하려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저처럼 마음속에 그리움이 가득 차 있다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나 페이스톡을 하세요. 어떤 일로 마음이 불안하다면 일기를 쓰거나 마음 맞는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 감정을 풀어주세요.
스마트폰을 하면서 괜히 스트레스 받거나 바른 행동만 하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잠시 들여다보고 알아주세요. 그렇게 마음을 세심히 알아주고 나면 하고자 하는 일에 다시금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어떤 마음이든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번쯤은 마음껏 내면 욕구를 충족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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