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스카치캔디 목소리
그 사람이 너무 궁금했다.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까
일주일이 지났을까, 일을 마치고 나도 모르게 그 남자를 마주쳤던 서점으로 걸어갔다.
'다시 한번 만나면 연락처를 주기로 했었는데 어쩌지?'
용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모르게 정말 딱 한번만 더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다.
그를 처음 본 후 그의 모습이 내 머리속에 도장처럼 찍혀있다. 그 사람과 스치듯이 마주치고 잠깐 얘기나눈 것 뿐인데 꿈에서 자주 만났던 사람인 듯 새롭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사람에 대한 궁금증인지, 관심인지, 부드러운 크리넥스 티슈에 물기가 스며드는 듯한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냥 한번 더 보고싶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굵은 중저음의 스카치 캔디같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귀를 기울여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다정한 말투. 몇 마디 나누어 보진 않았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진심으로 날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명이란게 이런건가, 첫 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코스모스 꽃잎처럼 마음속에서 살랑거렸다.
혹시나 그 사람이 서점안에 있을까 ,
내 숨겨둔 마음을 들킬까,
알아차리는 사람이 없도록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서점문을 열었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서서 원하는 책을 찾고, 또 읽고 있었지만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휴우...
'그럼 그렇지. 나에게 이런 감정은 어울리지 않지.'
갑자기 폭풍우 속 흔들리던 고깃배 같던 내 심장이 어느새 잔잔해진 바다 처럼 차분해졌다.
마음이 차분해지니 책이라도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
평소 즐겨읽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코너로 가서 책 한권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곧장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마치고 문을 나섰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서점으로 들어왔다.
그 남자였다.
우린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심장이 오케스트라 음악의 클라이막스 부분처럼 빠르게 두근거렸다.
-조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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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사랑한단 말 못하고 애태우던 그 날들을
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철 없었던 지난 날의 아름답던 그 밤들을
아직도 난 사랑합니다
철없던 사람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앗으려 하나 무정한 사람아
수줍어서 말 못했나 내가 싫어 말 안했나
지금도 난 알 수 없어요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에게로 와주오
그대여 난 기다립니다
무정한 사람아
이 밤도 나의 모든 것을 앗으려 하나 철 없던 사람아
오늘 밤도 내일 밤도 그리고 그 다음 밤도
영원히 난 기다립니다